[32nd SRE][Worst]대한항공, 단골 손님의 퇴장…순항만 남았다

  • 등록 2021-11-17 오전 7:05:34

    수정 2021-11-17 오전 7:05:3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워스트레이팅의 단골손님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방을 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화물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이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으로 차입금 규모를 축소하며 재무 안정성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코로나19에도 견조한 화물의 힘

대한항공·한진칼은 32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참여한 총 154의 전문가 가운데 13명(8.4%)으로부터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를 받았다. 전체 40개사 가운데서 워스트레이팅 13위다. 13위라면 낮은 순위는 아니지만 대한항공·한진칼이 워스트 상위 10개사에서 이름을 지운 것은 28회 이후 무려 2년 반만이다. 13명 중 9명의 응답자는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평가했고, 4명은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 5명 중 4명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고, 1명만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비 크레딧애널리스트(비CA) 8명 중 5명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고 3명은 낮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지만 아웃룩에선 한기평은 ‘안정적’을, 한신평은 ‘부정적’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한진칼의 신용등급 역시 ‘BBB’이지만 한기평은 ‘안정적’이라는 등급전망을, 한신평은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대한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이 문제가 없거나, 조만간 A급으로 다시 올려야 한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하는 셈이다.

대한항공·한진칼의 재평가는 화물이 떠받치고 있다. 2020년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4조2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66.2%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화물매출은 2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늘어났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진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7억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228억원의 당기순손실과 2020년 23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현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2021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광훈 한기평 연구원은 “방역물품 등의 일시적 수요와 이에 기반한 화물 부문의 초과이익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1년 들어서도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과 글로벌 경기부양 효과로 높은 운임과 물동량이 유지 중”이라면서 “여객기 운항 정상화 전까지는 근본적인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고, 최근 수요기반도 다양화되고 있어 당분간 화물사업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위드코로나’로 보복소비까지 이뤄지기 시작하면 여객 수요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위메프가 10월1~25일 해외 항공권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거래 금액이 전월 대비 7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10월~12월) 즉시 출발하는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은 90%에 육박했다. 3개월 이후인 내년 초(1월~3월)에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예약 건은 10% 안팎이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맺은 국가가 많아지는데다 워드 코로나로 전환된 만큼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기업결합심사, 더디지만 간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사업부 매각 등으로 2조원대의 현금을 확보한데 이어 3월에는 아시아나 인수금액인 1조8000억원을 한참 웃도는 3조3000억원을 유상증자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자회사 왕산레저 매각이나 송현동 부지 매각은 여전히 난항을 빚고 있지만, 이미 자본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도 올해 중 청사진이 나올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두 항공사가 결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독점 폐단을 막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시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공정위는 국내 1, 2위 국적사의 결합인 만큼, 신속하게 진행하고 해외 당국에도 이를 고려해 심사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 경쟁 당국의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RE자문위원은 “산업은행이 추진한 빅딜인 만큼, 불확실성은 거의 없다는 게 컨센서스”라면서 “코로나19 변이 같은 변수가 재확산하지 않으면 이제 바닥을 지나갔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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