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한·아세안센터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그간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 성과를 두고 “지난해 한-아세안 교역량은 역대 최고치인 1770억달러를 달성했고 이는 중국에 이어 2위”라며 “투자금액의 경우 89억달러를 기록해 아세안은 한국의 3번째 투자대상지로서 긴밀한 경제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기존 아세안 및 회원국과의 FTA도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는 아세안 10개 회원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과 직접 소통하며 △투자촉진 △교역증대 △문화·인적교류 확대 △관광활성화 등을 위한 사업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또 “아세안 전체 인구는 현재 6억6000명 상당으로, 이중 35세 미만 연령이 60%를 차지해 매우 젊고 역동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중산층도 늘고 있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생산기지뿐 아니라 내수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좋은 기회”라고 했다. 또 “이제는 제조업뿐 아니라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산업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 분야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여서 앞으로 얼마든지 협력 기회가 많다”고 진단했다.
|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선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식 개선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김 총장은 “(아세안 국가는) 우리나라가 갖지 못한 자원, 잠재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이상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인식할 게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혜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중국과 일본 등 이미 아세안 내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 기업과 정부도 이를 이미 인식하고 상생을 실천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은 아세안에 대형 생산기지를 설립 시 연구센터도 설립해 상호 기술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하노이에 연구개발(R&D) 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도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 및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 기술지원을 위한 R&D 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향후 아세안 국가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국가별 맞춤 기업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주한 아세안 유학생들로 구성된 주한 아세안 청년 네트워크를 토대로 이 학생들이 아세안 국가와 한국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김 총장은 “그간 한-아세안 경제 관계 발전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아세안 국가와도 균형적으로 협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