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투자도 다시 보자'…SVB 파산에 큰손들 자산 점검 나섰다

[주간LP동향]
SVB 파산에 국민연금·KIC도 익스포저 확인
불안한 조짐에 해외주식 긴급 점검한 큰손들
직접 투자분 없지만 위탁운용서 발견 가능성
"SVB보다 CS 등 옮겨붙는 파산 공포 긴장"
  • 등록 2023-03-18 오후 12:00:00

    수정 2023-03-18 오후 12:00:00

이 기사는 2023년03월18일 11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이번 주에는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자본시장 큰손들이 황급히 해외주식 투자 자산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최근 파산 선언을 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투자했던 사실이 속속히 알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SVB 파산에 NPS·KIC 손실 드러나

18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교직원공제회·행정공제회·노란우산공제·과학기술인공제회·경찰공제회·건설근로자공제회 등 국내 대부분 공제회는 SVB 주식과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한 사실이 없다. 다만, 몇몇 공제회들은 해외주식 자산 일부를 위탁 운용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통해 소액 투자했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ETF란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를 뜻한다.

앞서 미국 지방은행인 SVB가 지난 11일 파산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큰손인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 SVB 지주사인 SVB파이낸셜그룹 주식과 채권을 총 1389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금융당국이 SVB 예금 전액을 보증해주기로 했지만, 주식과 채권 등 증권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손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KIC도 SVB 주식 2만87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당시 기준으로 환산하면 462만2822달러(약 60억원)다. SVB 파산 여파로 폐쇄 조치가 된 시그니처은행 주식도 9만1843주(1058만2150달러·약 138억원)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 모두 향후 미국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자산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SVB 거래 정지로 매도할 기회를 얻지 못해 단기 대응이 불가능했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CS 위기까지…긴급 점검 나선 큰손

SVB 파산 이후 미국 지역은행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VB발 후폭풍이 완전히 가라앉기도 전에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 때문에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해외주식 자산 관리에 온 신경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사실 SVB는 지역은행이라 국민연금이나 KIC처럼 큰 기관이 아니면 투자한 기관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SVB와 CS 사태가 커지면서 해외주식 직접 투자분을 살펴봤지만, 다행히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없었다”고 전했다.

연기금 관계자도 “회의 때 SVB 사태로 해외주식과 벤처캐피털(VC) 투자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SVB에 직접 투자한 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앞으로 이 위기가 글로벌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국내 파급력은 얼마나 될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큰손들 사이에서는 SVB 사태로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지만, 연이은 파산 소식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자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예기치 않은 외부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도 “지금 주가나 채권 금리가 엄청 빠져서 불안감이 남아 있다”며 “국내 대부분 기관투자가는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보는 곳이라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진 않지만, 이전 투자처들이나 자산 배분 전략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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