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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샤드 에반스, 댄 헨더슨 등이 도전을 기다리고 있지만 존스가 쇼군과 잭슨을 상대로 보여준 강력함에 전문가들과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미 지금 체급에서는 라이벌이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보여준 존스의 경기력을 보면 그런 전망이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존스의 돌풍이 계속되자 현지에서는 존스를 '절대 극강챔프'인 앤더슨 실바(36.브라질)과 맞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바는 존스 보다 한 체급 아래인 미들급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브라질에서 열린 'UFC 134'에선 오카미 유신(일본)을 꺾고 UFC 최다연승 기록을 '14'로 늘렸다.
존스와 실바는 체급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존스가 활약 중인 라이트 헤비급은 한계체중이 93kg이고 실바의 미들급은 한계체중이 84kg다. 차이가 9kg나 난다. 정상급 실력의 대결에서 체중 1~2kg 격차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존스와 실바의 대결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바의 평소 체중은 100kg가 훨씬 넘는다. 타이틀전은 아니지만 UFC 옥타곤에서 라이트 헤비급으로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심지어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포레스트 그리핀을 완전히 농락하면서 KO시키기까지 했다. 체급을 올려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실바는 미들급 선수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큰 키(188cm)와 긴 리치(197cm)를 활용한 감각적인 타격이 일품이다. 무에타이를 바탕으로 한 클린치 능력도 탁월하다. 실바에게 무너진 선수들의 대부분은 그의 타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렇지만 상대가 존스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존스의 체격은 라이트헤비급에서도 거의 '사기 캐릭터'다. 신장이 193cm에 리치는 무려 215cm나 된다. 동체급 선수들과 비교하면 키와 리치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실바로선 그전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체격적인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한다.
게다가 존스는 탄탄한 레슬링 기량을 갖추고 있어 실바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실바는 이미 미들급에서도 강력한 레슬러인 차엘 소넨에게 고전한 바 있다. 존스를 상대로는 실바의 주특기인 무에타이 스타일의 클린치를 가져가기 어렵다.
실바로선 자신의 강점이 차단된 상황에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리할 수밖에 높다. 실바 본인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존스와 싸울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실바는 한 체급 아래인 웰터급 챔피언인 조르쥬 생피에르(캐나다)와의 대결에 대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UFC 대나 화이트 회장 역시 "존스와 실바의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존스와 싸우기에 실바의 나이가 너무 많고 라이트 헤비급에도 존스와 경기할 선수들이 많이 있다"라며 둘의 대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팬들은 최강자끼리 맞붙는 세기의 대결을 원하고 있다. 만약 두 챔피언이 1~2년 뒤에도 무적행진을 이어간다면 체급을 넘어선 빅매치를 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