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와 다름없다"...비장한 FC서울, 느긋한 에스테그랄

  • 등록 2013-09-24 오후 12:51:16

    수정 2013-09-24 오후 12:51:16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둔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공식 기자회견에 등장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각오는 더욱 비장했다. 경기의 중요성과 의미가 그의 얼굴에 잘 나타나 있었다.

K리그 클럽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살아남은 FC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의 강호 에스테그랄을 상대로 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명색은 클럽 대항전이지만 한국과 이란의 축구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양 팀에는 현재 국가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 대거 포함돼있다. ‘작은 A매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특히 한국 축구는 지난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두 차례나 덜미를 잡혔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는 대표팀이 당했던 수모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최용수 감독도 생각이 같았다. 최용수 감독은 2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이란과의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시원스럽지 못했던게 사실이다”며 “이번 경기는 개인적으로 다르게 접근하고 싶다. 국가대항전 성격이 짙다. 가슴에 태극기는 없지만 선수들 역시 국가대항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특별한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에스테그랄에 이란 대표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도 14명의 전현직 대표선수가 있다. 우리가 전혀 뒤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미르 갈레노이 에스테그랄 감독 역시 이번 경기가 한국과 이란의 국가대항전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축구는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끈이고 우정을 도모하는 계기”라며 “어떤 때는 한국이 이기고 어떤 때는 이란이 이기지만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일 뿐”이라고 말했다.

두 팀간 승부의 최대 변수는 2차전 이란 테헤란 원정경기다. 에스테그랄의 홈구장인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00m 고지에 위치한데다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내뿜는 소음이 엄청나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최용수 감독도 원정경기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2차전 원정을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 때문에 홈에서 추가점을 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1차전이)우리의 홈이니까 평소 FC서울 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셈이 바쁘게 돌아가는 듯 했다. ”솔직히 말해 2-1보다는 1-0이 나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1, 2차전 합계 점수가 같을 경우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 원칙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

반면 자신들의 홈경기를 나중에 치르는 갈레노이 감독은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1차전은 최대한 수비적으로 나간 뒤 결과를 보고 2차전에 반격한다는 계획이다.

갈레노이 감독은 “서울과의 대결은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서울에서 골을 넣고 테헤란에서 골을 내주지 않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작전”이라면서도 “홈, 원정에 맞춰 전술을 자세히 짰지만 모든 것을 지금 털어놓을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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