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지출도 가뜩이나 부담인데…대출 이자 왜 이래”

가계대출 평균금리, 2020년 2.75%→작년 11월 5.57%
2년 전 2.98%에 신용대출 A씨, 최근 7.11%에 연장키로
B씨 중도금 대출이자, 1.92%→5.08%로 두배 이상 껑충
  • 등록 2023-01-23 오후 1:30:00

    수정 2023-01-23 오후 1:3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뜩이나 밥상 물가가 올라 설날 명절 음식을 준비가 벅찬 30대 A씨 부부. 부모님께 드릴 용돈과 조카들에게 줘야 할 세뱃돈까지 챙기니 가계가 빠듯하다. 설 연휴가 지나면 한숨을 좀 돌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2년 새 대출금리가 크게 뛰어 당장 내야 할 대출 이자만 두배 이상이 됐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팍팍한 2023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A씨는 머리가 지끈 거린다.

서울의 한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의 여파가 가계 살림살이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물가에 대응한 긴축 통화기조의 영향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의 이자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A씨 부부는 결혼 후 전셋집에서 살다가 아이의 초등학교 진학 때문에 2020년 동탄에 내 집을 마련했다.

크게 오른 아파트값을 충당하기 위해 주담대 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받은 A씨. 2020년 11월 받았던 신용대출 가계 변동금리는 연 2.98%였다. 2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대출을 연장하러 갔던 A씨는 금리가 7.11%로 산출됐다는 말에 순간 나도 모르게 지갑을 집어 던질 뻔 했다.

일시 상환 방식이어서 매달 원금 상환 부담은 없지만 매달 대출 이자와 만기 후 내야 할 원금까지 생각하면 아득하다. 2020년 같이 받았던 주담대가 올해까지 고정으로 묶여있어서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A씨의 사례처럼 최근 2년여간 금리 상승폭은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2020년 2.75%였지만 2021년 3.10%로 올랐고 지난해 11월에는 5.57%를 기록했다.

주담대는 2020년 2.50%에서 지난해 11월 4.74%로 2%포인트 이상 올랐고 일반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3.26%에서 7.85%로 두배 이상 급등했다.

의정부 지역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B씨도 중도금 대출을 받으면서 부쩍 오른 금리를 실감했다.

B씨는 2020년 5월 아파트를 분양 계약을 체결했는데 중도금 대출은 이자를 입주 후에 한꺼번에 내는 전액 후불제가 적용됐다. 1회차 중도금 대출의 경우 금리가 1.92%였는데 지난해 중반 3%에 육박하더니 이달 마지막 금리는 5.08%가 매겨졌다. 당장 이자를 내지 않더라도 늘어난 이자가 잔금에 포함되는 만큼 부담은 매한가지다.

입주를 앞두고 내야 할 중도금 이자와 잔금은 모두 대출로 돌렸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시중은행에서 보금자리론을 통해 3억원 대출을 받았다. 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상환 방식이다. 정책자금이 지원되는 대출 상품이어서 대출금리가 4.15%인 것이 다행스럽다.

새해 첫 아파트 ‘1순위’ 청약이 시작된 지난 3일 경남 창원의 한 한 대형 건설사 모델하우스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은 이달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예금금리가 낮아지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대출금리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0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60~7.08%로 집계됐다. 이달초 3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5.25~8.12%였는데 최고 금리 기준 1%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하는 등 연휴가 지나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불가피한 대출을 받아야 할 예비 차주들 입장에선 희소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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