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소비자물가 대기 속 수급 장세…환율 1330원 후반대 테스트[외환브리핑]

역외 1335.0원…3.65원 상승 출발 전망
13일 美 8월 CPI 발표 앞둔 관망세 클 듯
글로벌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에 상승 압력
1340원 부근선 고점 매도·당국 스무딩에 상단 제한
  • 등록 2023-09-11 오전 8:23:39

    수정 2023-09-11 오전 8:28:1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후반대로 추가 상승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며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40원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가능성에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AF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3.4원) 대비 3.6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별한 지표나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오는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를 대기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2%로 상승했던 소비자물가는 8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3.8%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서는 8월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가 각각 전년대비 3.8%,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대비 반등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둔화세 유지를 예상한 것이다.

물가가 하락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단 여부 등이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하고 있는 터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준은 일단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한 뒤 추가적으로 고용 및 물가 둔화 데이터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어 역외에서 롱(매수)플레이와 수입업체의 추격 매수에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견고한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동결 확률을 93.0%로 보고 있다. 그러나 11월 금리 동결 확률은 55%, 25bp 이상 금리 인상 확률은 45%로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또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경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104.9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5선까지 올랐던 것에서 소폭 내려왔다. 달러·위안 환율은 7.3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와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연고점(1343원)에 가까워진 만큼 1330원 중후반대에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수급 공방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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