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지선, 경위서서 우울·불안 토로..자살로 수사 종결

  • 등록 2011-05-25 오후 12:11:19

    수정 2011-05-25 오후 1:17:48

▲ 고 송지선 아나운서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고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회사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에서 우울감과 불안감을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송 아나운서의 서초동 자택에서 ‘경위서’라는 제목으로 A4용지 다섯 장 분량의 문서가 발견됐다.

송 아나운서는 이 경위서에서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자 한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고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또 이 경위서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공개된 야구선수 임태훈과 애정사 글은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문서는 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용도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 아나운서는 또 다른 문서에서 “나는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아픈 일 더는 못하겠어”라고 적고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네 자리를 남겼다.

경찰은 송 아나운서가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충동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입원치료를 요한다’는 의사 소견에도 입원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 결과 어머니와 목격자의 진술, 집에서 발견된 메모 등으로 미뤄 자살이 명백하다며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임태훈의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송 아나운서와 관련된 내용이 정확하게 확인된 바 없고 사생활을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송 아나운서는 23일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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