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전사 전우들 “안희정 미웠는데 볼뽀뽀에 다 풀어졌다”

文대통령 특전사 전우모임 19일 수원서 자축모임
“문재인 대통령 파이팅” 외치며 3시간동안 화기애애
특전사 군대시절·대선과정 추억담 이야기꽃 피워
  • 등록 2017-05-22 오전 6:00:00

    수정 2017-05-22 오전 6:00:00

문재인 대통령의 특전사 전우들이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시외버스터미널 뒤편 한 식당에서 ‘문 대통령 대선승리’ 자축모임을 갖고 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창남 예비역 육군 대령 및 박길우, 인영옥, 정기영, 최경원, 강근유 씨.(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파이팅!”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시외버스터미널 뒤편 한 식당에 역전의 용사들이 모였다. 노창남 예비역 대령을 포함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전우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 5월 9일 대선 승리 이후 처음 가지는 자축모임이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모임은 10시 가까이 이어졌다. 군대시절의 이야기는 물론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이데일리가 현장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옛전우들은 이미 유명인사였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크고작은 인터뷰들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었다. 국내 언론은 물론 CNN, 블룸버그 등 외신에까지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소개될 정도였다. 이날 모임에는 당시 상관이었던 노창남 예비역 대령을 포함해 강근유, 박길우, 인영옥, 최종길, 최경원, 정기영 등 옛전우들이 함께 했다. ‘문재인과 전우들의 모임’ 이른바 문전모 핵심 멤버들이었다.

이날 모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취임초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 △대선과정의 추억담 △문 대통령과 군대시절의 추억담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당부 등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식당 주인이 문재인 대통령 팬이라면서 샴페인을 서비스로 제공하자 “역시 문 대통령이 인기가 많다”며 박수가 터져 나왔다.

文대통령 싫어했던 보수마저 “文대통령 잘하고 있다” 평가에 으쓱

문 대통령의 군대시절 조수였던 최종길 씨는 보수세력의 달라진 인식을 이야기했다. 택시를 타고 모임장소에 왔다는 최 씨는 “택시기사가 부산사람인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잘 알았지만 문재인은 잘 몰랐다. 부산에서 제친 사람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부산에서도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강근유 씨는 “평소 문 대통령을 매우 싫어했던 보수적 성향의 군대 동기와 최근에 모임이 있었다”며 “마지막에 ‘문 대통령이 진짜 마음에 든다’고 하길래 ‘야 너 싫어했잖아’라고 하니 ‘문 대통령이 인사하는 것 보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강 씨는 “광주에 있는 친구와도 통화를 했는데 비슷한 의견이었다”며 “너무 좋아했다. 광주 민심은 너무 잘하고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5.18 기념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인사는 물론 사람들과 가까이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른바 ‘열린경호’를 놓고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를 보좌했던 주영훈 경호실장을 걱정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 씨는 “불쌍한 것은 주영훈 경호실장”이라면서 “그냥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님을 계속 모셨을면 좋았을 텐데 데 사수님(문재인 대통령)이 돌출행동(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니 감당이 안되실 것”이라고 농을 건넸다. 최 씨는 이어 “사람들이 사수님의 행동을 쇼맨십이라고 비난하며 끝까지 봐야 한다고 하는데 그 분은 절대 안 변한다”며 “격의없는 소통은 몸에 자연스럽게 베여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길우 씨는 “주변에 보수가 많은데 좌파를 안 좋아했는데 문재인 하는 거 보니 개혁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최경원 씨는 “아직도 아닌 사람은 아니다. 골수들은 아직도 문 대통령을 싫어하니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닭없이 안개꽃 들고 면회온 김정숙 여사 이야기로 박장대소

시간이 흐르면서 추억담은 쏟아졌다. 술잔이 돌면서 지난 연말 촛불집회는 물론 대선 유세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하나둘씩 흘러나왔다. 또 문 대통령의 특전사 전우들이지만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온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5.18 기념식과 관련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 관련 기사와 뉴스를 꼼꼼히 보는 탓에 최신 소식에도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과 더불어 특전사 후배인 최영재 경호원이 이른바 ‘F4’로 불린다면 유쾌한 대화는 끝도없이 이어졌다.

특히 대선과정에서 아슬아슬한 순간도 빠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네거티브 중 하나였던 종북 논란에는 전우들이 앞장서 “문 대통령은 빨갱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이른바 ‘전두환 표창’ 논란으로 구설에 오를 때 이야기도 나왔다. 정기영 씨는 “사실 민주당 경선 때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살짝 미웠다”면서도 “5월 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볼에 뽀뽀를 할 때 모든 게 다 풀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국회 의원회관에 갔다가 광화문광장으로 갔는데 춤추고 난리가 났다”며 “새벽 2시 반에 택시를 못잡아서 걸어서 서대문까지 가서 심야버스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모습. (사진 제공=문재인 대통령 측)
아울러 이날 모임에서는 군대시절의 추억담도 빠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인품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대부분이었다. 술에 만취한 한 직업군인이 내무반에 소변을 보면서 난동을 부릴 때 모두가 도망갔는데 이를 달래며 걸레를 들고 소변을 직접 닦은 것도 바로 바로 문 병장이었다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공개됐다. 또 군대 시절 안개꽃을 들고 면회를 온 김정숙 여사 이야기를 하면서는 박장대소가 터졌다. 배고팠던 시절이라 모두가 통닭을 비롯한 여러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문 병장의 면회장소까지 동행했는데 김 여사가 안개꽃만 한가득 가져와서 허탕을 쳤다는 것이다.

밤 10시가 가까워오자 전우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며 모임을 마쳤다. 새 정부 초기 문 대통령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또 누군가 꼬투리를 잡아서 공격할 수 있는 만큼 항상 우리가 조심하고 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이었다.

문재인(윗줄 맨오른쪽)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모습과 전우들(사진=최경원 씨 제공)
문재인(가운데줄 왼쪽 세번째)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모습과 전우들(사진=최경원 씨 제공)
문재인(왼쪽) 대통령 특전사 시절 모습과 조수 최종길 씨(사진=최경원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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