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새 출발' 유주 "갈증 견디며 1년 버텼어요" [인터뷰]

그룹 여자친구 출신
새해와 함께 솔로 데뷔
자작곡으로 앨범 채워
"성장 인정받아 감동"
  • 등록 2022-01-30 오후 8:01:00

    수정 2022-02-08 오후 8:57:58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갈증을 겪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물 한모금을 다시 마실 순간을 기다리면서 버텼어요.”

솔로 가수가 되어 대중 앞에 선 유주(YUJU)의 말이다. ‘갈증’이라는 표현을 쓴 건 새 앨범을 내고 무대에 다시 오르기까지 1년이 넘는 꽤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는 2020년 말 정규 3집 발매를 끝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유주는 지난해 5월 현 소속사인 커넥트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 뒤 묵묵히 솔로 가수로의 새 출발을 준비해왔다. 이달 18일 발매한 EP ‘REC.’이 그 결과물. 유주는 타이틀곡 ‘놀이’(Play)를 포함해 직접 작사, 작곡한 총 5곡을 담아 음악적 성장을 확실히 알렸다.

지난 27일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새 출발에 나선 유주와 마주 앉았다. 어느덧 햇수로 데뷔 8년차가 된 유주는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면 또한 한층 단단해진 면모를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유주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열심히 준비한 앨범으로 1월 18일에 솔로 데뷔를 해서 활동 중에 있다. 열심히 활동하며 팬분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솔로 가수로 활동해보니 어떤가.

△일단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솔로가 된 거라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르게 느껴진다. 기자 간담회 같은 행사 때 혼자서 다 답변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음악 방송의 경우 거의 1년 만에 하는 거라 너무 낯설게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막상 들어가니 익숙하더라. 몸이 기억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걱정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게 느껴졌다.

△나름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솔로 데뷔 후 첫 간담회였기에 긴장도 많이 했다.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신났다. 내뱉는 말 하나하나 기사의 제목이 되고 내용이 되는 상황을 겪으며 기분 좋은 책임감 같은 것도 느꼈다.

-활동하면서도 그런 기분 좋은 감정을 느꼈나.

△제 입으로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발전한 것 같다는 기분을 약간 느꼈고, 그 부분을 팬들도 알아주신 것 같아 기뻤다.

-발전한 지점이라면.

△집중력이다. 예전에는 ‘음악이 가진 힘과 음악이 가진 감성에 집중하자’는 다짐을 하고 올라가도 매번 그 다짐대로 되진 않았다. 이번엔 항상 그 다짐대로 잘해냈다는 생각이다. 겉으로 보기엔 잘 나타나지 않은 부분일 수 있는데 스스로는 무대 환경과 상관없이 ‘내가 음악에 집중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대략 1년 동안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했는데 어떻게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무대 경험을 쌓진 못했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상상으로 나를 훈련시킨 거다. 원래 상상을 생생하게 하는 편이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을 때 당황하지 않으려고 올라갔을 때의 공기까지도 상상했다.

-무대에 대한 갈증도 컸겠다.

△당연히 그랬다. 소중한 갈증이랄까. 목이 많이 탈수록 물을 마셨을 때의 쾌감이 크지 않나. 갈증을 겪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물 한 모금을 다시 마실 순간을 기다리면서 1년을 버텼다.

-앨범 발매 후 반응은 어떤가.

△예전엔 앨범에 나오면 주변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는데, 이번엔 낯간지러워서 못 물어봤다. 그런데 오히려 연락이 먼저 오더라. ‘신선하다’ ‘다음 앨범이 더 기대된다’는 반응이 많아 고마웠다. 팬들은 역시나 너무 좋다고 해주셨고.

-특히나 기억에 남은 반응이 있나.

△‘아.잘.알’(아이돌을 잘 아는) 박소현 언니의 말이 기억난다. ‘유리구슬’ 활동 때부터 예뻐해주셨고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주신 분이다. 이번엔 장문의 톡을 남겨주셨는데 인상 깊었고 감동이었다. 앨범을 많이 돌려 들었다면서 혼자서 잘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들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고 해주셔서 고마웠다.

-앨범에 대한 본인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너무 만족스럽다. 보통 앨범 준비를 하고 나면 체력소모가 커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엔 힘듦에 대한 생각보단 다음엔 어떤 앨범을 그릴까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요즘 출퇴근길에 미발표곡들의 데모곡을 들으며 상상도 해본다. 그 정도로 재미있게 솔로 활동을 하고 있다.

-데뷔 초부터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고 싶단 포부가 있었나.

△‘언젠가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야지’ 하는 계획은 없었지만, 내가 부르는 노래에 내 마음을 녹이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있었다.

-작사, 작곡 공부는 꾸준히 해왔나.

△틈틈이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놓긴 했었다. ‘언젠가 세상에 알리리라’ 하면서 했다기보단 자기만족으로 메모를 해서 모아둔 거였다. 멜로디가 떠오르면 핸드폰으로 녹음도 해뒀고 쉬는 날 녹음실을 빌려서 혼자 가녹음을 해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취미였다. 이번 앨범 3번 트랙으로 실은 ‘겨우, 겨울’도 3년 전부터 작업했던 곡이다.

-팀 활동을 오래 했던 건 어떤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나.

△팀활 동을 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가 서로한테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기댈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다른 친구가 멋지게 해내는 걸 보면서 배우고 의지하는 게 컸다.

-어떤 점이 부족했나.

△전 체력이 되게 좋은 편이다. 그런데 그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힘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무대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활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다행히 이번엔 같이 일하는 게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주변 분들에게 들었다. 그런 부분도 발전한 점이 아닐까 한다.

-음원 성적 등 성과적인 부분은 만족하나.

△성과적인 부분보단 그날 그날 무대에 대한 반응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성적 부분에 대해선 아주 디테일하게,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지금의 성과가 어떻든, 그게 저한테 있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그려가야 할 그림이 훨씬 많으니까.

-솔로 데뷔 활동도 벌써 막바지 아닌가.

△30일 ‘인기가요’ 무대가 마지막일 거다. 방송 무대를 끝낸 뒤에도 비하인드 콘텐츠나 재미있는 챌린지 같은 걸 진행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은 계속 해나갈 거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고 즐겁다는 생각이 되게 컸다. 좋은 기운도 많이 받았다. 이 기운이 다음 앨범 때 좋게 작용할 것 같아 기대된다.

-쌓아둔 곡들이 많나.

△몇십 곡을 쌓아둔 수준은 아니지만 조각조각 빌드 업 해둔 아이디어들은 조금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 중 일부를 꺼낸 거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곡들 많이 들려 드리고 싶다.

-‘솔로 가수 유주’의 지향점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대별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있지 않겠나. 벌써부터 있어 보이고 싶어서 그에 맞춘 음악을 하고 싶진 않다. 그때그때 잘 녹일 수 있는 것들을 하다 보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좋은 작품이 하나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음악 활동을 해나가려고 한다.

-유주 노래와 가사만의 특징이라면.

△평소 말할 때의 표현법과 구분 지으려 하지 않는다. 나의 표현들에 음을 실은 게 노래랄까. 그냥 저 같다는 게 제 가사의 특징이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왔다. 공감력 있는 창작물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요한 질문이다. 그래서 짧았지만 학교에서의 보냈던 평범한 시간, 또래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기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 기억이 창작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된다.

-설 연휴부터 한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텐데.

△오랜만의 휴가다. 글을 쓸 때 마침표를 찍었으면 띄어쓰기를 하고 나서 다음 문장을 시작해야 하지 않나. 설 연휴 때부터가 그 사이의 공간이 될 것 같다. 휴가라니, 벌써 신난다.

-특별한 계획이 있나.

△딱히 계획은 없다. (미소).

-원래 데뷔 후 휴가 기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왔나.

△생각보다 재미있게 놀 줄 모른다.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노는 거지?’란 생각도 자주 한다. 연휴 땐 본가가 있는 일산에 가서 가족들과 오랜만에 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예전에 다녔던 중고등학교를 다시 한번 가보고 하면서 지내왔다.

-유주의 새해 소망은.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새해 첫 달을 새 앨범으로 시작했으니 좋은 기운을 계속해서 이어가서 저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나가고픈 소망도 있다.

-야심찬 포부도 들려달라.

△스며드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고 하지 않나. 점차 모두를 ‘윶며들게’(유주에게 스며들게) 하겠다.

-유주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

△저와 팬들은 같이 마음을 나누며 마주 보는 관계다. 전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스케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쉬는 날에도 시도 때도 없이 소통한다. 그만큼 팬들은 제 일상에 녹아들어 있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멋지고 존경할 만한 인물도 좋긴 한데 전 그보단 흥미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궁금하고 흥미로운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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