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개월째 내리막…중국발 부진 심화(종합)

3월 수출 551.2억달러…13.6%↓
반도체 부진 속 감소 폭은 축소
자동차·중동 수출 ‘나 홀로’ 선전
무역적자 46.2억달러…2개월째↓
석유·가스가격 하락에 완화 조짐
이창양 "에너지 요금 현실화 절실"
  • 등록 2023-04-01 오전 10:52:14

    수정 2023-04-01 오전 10:52:14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한국 수출이 6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3월 들어 최대 수출 상대국인 대(對)중국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최대 수출상품인 반도체도 부진했다. 그러나 원유·가스 등 국제 주요 에너지가격이 내리며 무역수지 적자 폭은 완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은 지난 3월 수출액이 551억2000만달러(약 72조원·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대비 조업일수가 하루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 감소율은 17.2%다.

대중국 수출 10개월째 마이너스

6개월 연속 감소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이후 수출액 전년대비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더니 같은 해 10월부터 전년대비 감소세로 전환하며 ‘수출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3월 들어 대중국 수출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104억2000만달러로 33.4% 줄었다. 한국 대중국 수출액은 10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특히 전년대비 감소율이 이달 들어 30%대까지 내렸다. 중국 자체가 수출 부진과 내수 소비 침체로 작년 말 코로나 봉쇄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덩달아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경제 영향권에 있는 대아세안 수출액(96억2000만달러)과 대일본 수출액(24억4000만달러)도 각각 21.0%, 12.0% 줄었다.

2대 수출국인 대미국 수출액(97억9000만달러)는 1.6% 증가했다. 또 그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대중동(18억4000만달러), 대독립국가연합(CIS·12억6000만달러) 수출액은 각각 21.6%, 86.9% 늘며 전체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한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반도체(86억달러)는 34.5% 감소했다. 한국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는 수요 감소 여파로 국제시세(D램 고정가)가 올 1~3월 기준 1.81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3.41의 53%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다만, 전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42.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율 자체는 줄었다. 액수 역시 60억달러 수준에 그쳤던 1~2월과 비교하면 상당 폭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올 3분기부터 세계 D램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석유제품(46억달러)이나 석유화학(40억9000만달러), 일반기계(48억달러), 철강제품(31억4000만달러), 차부품(20억6000만달러), 디스플레이(12억2000만달러), 선박(11억4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10억6000만달러), 바이오헬스(11억7000만달러) 등 거의 모든 주요 수출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41.6%)와 무선통신기기(-42.3%)의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자동차 수출액(65억2000만달러)은 전년대비 64.2%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자동차는 미국을 비롯한 거의 전 지역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에너지값 안정에 무역적자는 완화

같은 기간 수입액은 597억5000만달러로 6.4%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13개월째 무역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폭은 2개월 연속 줄었다.

국제 에너지값의 안정화 여파다. 3월 원유 수입액은 79억5000만달러로 6.1% 내렸다. 천연가스 수입액(42억7000만달러)로 25.0% 내렸다. 석탄 수입액(22억6000만달러)은 6.2% 늘었으나 3대 에너지원 수입액 총합은 145억달러로 11.1% 줄었다. 재작년 말 시작된 국제 에너지 위기가 한풀 꺾이고 있는 것이다. 단, 2013~2023년 3월 3대 에너지원 수입액 평균이 96억달러였다는 걸 고려하면 여전히 평년대비로는 1.5배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장기화하고 있는 수출 마이너스와 무역적자 상황을 끊어내기 위해 수출 지원정책과 함께 에너지 효율개선과 절약문화 정착에 힘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부의 모든 지원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개선과 절약문화 정착을 통한 무역적자 개선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여기에 더해 전기·가스요금 인상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부는 2분기 전기·가스요금 상향 조정을 추진했으나 전날 당정협의 후 결정을 잠정 연기했다. 그는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선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입관리와 이를 위한 에너지 고효율 구조 전환이 절실하다”며 “에너지 요금 현실화가 지연될 경우 구조 전환이 늦어지고 에너지 수입 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부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3번째)이 지난 3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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