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도루, 발로만 되는 것 아니다..오재원 분석

  • 등록 2014-09-02 오후 12:20:48

    수정 2014-09-02 오후 2:26:35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그간 축적된 노하우들이 모두 다 나오는 것 같다.” 전직 도루왕 오재원(두산)이 바라 본 ‘올시즌 도루 1위’ 김상수(삼성)의 모습이다.

김상수는 올시즌 대도 자리를 예약해두고 있다. 시즌 목표를 30개 정도로 잡아뒀던 김상수는 어느덧 도루 49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서건창(넥센)과는 7개차. 남은 경기수를 봤을 땐 쉽게 뒤집힐 수 없는 격차다.

성공률도 높다. 도루 실패는 단 6개뿐. 성공률 89%를 자랑하고 있다. 도루 5위권 내에 포함 된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의 최초 도루왕을 노리고 있을 뿐더러 김상수 개인으로서도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김상수가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해는 2010년 30개였다. 타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해(2할9푼8리)에도 14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었다.

그래서 올해 김상수가 대도가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전직 도루왕’ 오재원도 마찬가지였다.

오재원도 도루 부문에 있어선 이름이 빠지지 않는 선수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도루를 해낸 오재원은 2011년 도루왕(46개)에 등극했다. 지난 해에도 33개의 도루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덕분에 지난 달 29일엔 대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200도루(18번째) 고지에도 올랐다.

내심 올시즌 도루왕 재등극을 노려봤던 오재원도 김상수의 페이스엔 혀를 내두르고 있다. “올해 도루에 있어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잠재력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와는 비교가 되지도 않는다”는 자체 평가도 덧붙였다.

김상수가 이렇게 가장 강력한 상대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는 못했다는 오재원. 그는 “모든 노하우가 축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평호 주루코치가 영입되며 김상수에게 많은 노하우와 팁을 전해주고 있지만 결국 도루 타이밍을 잡는 캐치 능력과 주력, 센스는 가르쳐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재원은 “도루를 할 때 왜 죽었고 왜 살았는지, 또 수비 때는 유격수로서 어느 타이밍에 다른 주자들이 뛰고 어떻게 슬라이딩을 하는지,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노하우들이 모두 축적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상수가 원래 발이 느린 선수도 아니었고 그런 것들이 올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짜 도루의 순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도루 노하우에 대해 얻은 것이 많았을 것이라는 게 오재원의 설명이었다.

김상수는 6년간 삼성 유격수로 뛰며 도루를 많이 잡아봤고, 허용도 해봤다. 2009년부터 삼성이 허용한 도루 수는 716개, 도루를 저지한 경우도 302번. 수비에 나가서 약 1000번의 도루 상황을 접해 본 김상수다.

또한 김상수는 직접 누상에 나가서도 올해를 제외하고 5년 동안 모두 116번의 도루 성공과 35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 모두 직접적으로 김상수에게 도움이 되고 있었다.

도루 성공률 89%가 말해주듯 김상수는 거침없이 달리면서 자신감까지 얻었다. 김상수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됐다.

오재원은 “젊은 패기로만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계속 도루 시도를 하는데 그게 성공을 하니까 이젠 불이 붙은 것 같다. (미리) 축하한다고 전해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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