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숨고를 때, 노젓는 공매도 투자자

공매도 상위 10개 상장사 가운데 9개서 수익권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변동성 확대 국면
  • 등록 2017-09-26 오전 6:00:00

    수정 2017-09-26 오후 5:49:23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닷새 연속 뒷걸음질 치는 사이 공매도 투자자가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닷새 동안 313만주 공매도…OLED 투자 지연 우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회복한 지난 18일부터 닷새 동안 공매도가 몰린 유가증권 상장사 10개사 가운데 한온시스템을 제외한 9개사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공매도 수량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공매도가 가장 많았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공매도는 313만주를 웃돌았다. 기간 거래량 대비 매매 비중은 13.6%에 달했다. 평균 공매도 가격은 3만2254원으로 25일 종가 3만750원 대비 4.7%가량 높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으면 불과 일주일 만에 4%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인 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지적재산권 유출과 국가 경쟁력 손실 우려로 국내 업체가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려고 중국 광저우와 함께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19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8.5 세대 OLED TV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는 데 정부 요청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공매도 투자 몰리는 종목 주의…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 확대 국면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팬오션 삼성중공업 금호타이어 등도 공매도 투자자의 주요 표적이 됐다. 닷새 동안 250만주 가까운 공매도가 이뤄졌다. 지난 11일 장 중 한때 682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팬오션은 지난 22일 5280원까지 하락했다. 9거래일 만에 23%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14일 JKL파트너스가 팬오션을 인수할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 포세이돈2014유한회사가 팬오션 보유지분 12.7%(6800만주) 가운데 5.08%(272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뒤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잃었다.

공매도 투자자는 삼성중공업 금호타이어 SK증권 삼성엔지니어링 후성 등을 공매도 해 3~6%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가 집중적으로 몰린 상위 10개 상장사 가운데 한온시스템만 공매도 투자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는 올 상반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인 뒤로 최근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가운데 공매도 투자가 몰리는 상장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는 변동성에 대비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명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상반기 18% 급등했다”며 “하반기 들어 지정학적 위험,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고려할 때 지수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