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박항서 매직’…스포츠 한류 원조는 박주봉

  • 등록 2018-01-24 오후 2:58:19

    수정 2018-01-24 오후 2:58:19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조희찬 기자]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베트남은 이 대회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베트남 내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지난 2002년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 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연상하게 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발을 넓혀 스포츠 한류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의 활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베트남에서는 박 감독 이전에 또 한 명의 스포츠한류를 이끈 주역이 있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베트남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박충건 사격대표팀 감독이다.한국의 국가대표팀 상비군을 이끌던 박 감독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부터 베트남 사격대표팀을 맡았다.그는 탁월한 지도력으로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박 감독의 지도를 받은 호앙 쑤안 빈이 리우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50m 권총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의 희망으로 활약했던 박주봉(54) 감독은 스포츠한류의 원조격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 배드민턴을 일본에 전수했다. 박 감독을 영입한 일본의 배드민턴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토머스컵)에서 강호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또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일본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박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지금도 일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42)은 싱가포르의 쇼트트랙팀을 이끌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는다. 전 감독은 은퇴 후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선수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2015년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잠시 싱가포르에 머물던 전 감독에게 빙상연맹은 러브콜을 보냈다. 처음엔 조사하던 전 감독은 싱가포르 빙상연맹의 거듭된 설득에 지휘봉을 잡았다.

전 감독 부임 이후 싱가포르의 쇼트트랙팀은 올림픽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링코 하나 없는 싱가포르에서 동계올림픽 출전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 감독의 지도를 받은 샤이넨 고(19)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출전권을 따냈다. 싱가포르의 동계올림픽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의 한류 전파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뒤 은퇴한 박희정(38)은 2015년 중국골프국가대표팀 코치로 부임했다. 이후 2017년에는 양영아(40)까지 코치로 합류했다. 중국골프협회는 박희정을 코치로 영입한 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산둥성 옌타이에 위치한 골프장에 대표팀의 베이스 캠프를 만드는 등 부족함 없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박 코치는 중국의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의 부사장까지 맡으면서 스타 발굴에 나섰다.

일본에서도 골프한류를 배우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다. 후쿠오카 방송통신고등학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최고 인기스타 이보미(30)의 스승인 조범수 코치에게 골프팀의 지도를 맡겼다. 이 밖에도 양궁, 태권도, 탁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스포츠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박주봉 감독(왼쪽)이 지난해 9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을 당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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