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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졸업식·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훼농가가 타격을 입자 농식품부는 2월 화헤류 소비 촉진 운동에 들어갔다.주무부처인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대책 발표와 함께 현장을 방문하며 관계자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꽃 소비 독려에 나섰다.
지난달 6일에는 양재 화훼공판장을 찾아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꽃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꽃 소비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10일에는 화훼농가를 방문해 “공공부문의 꽃 구매를 통한 화훼소비 확대를 노력하고 지자체와 민간부문에서도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공에서 시작한 꽃 소비 운동은 각 분야로 퍼지면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금액을 기부한 후 다음 순서를 지목하는 캠페인)’와 같은 사회적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농식품부가 시작한 ‘부케 챌린지’는 꽃을 사서 부케를 전달하듯이 다음 상대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구독자 200만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 쯔양과 도티, 프란 등 유명 유튜버들이 동참해 화제를 모았다. ‘먹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쯔양의 경우 식용꽃을 식사 메뉴로 정하고 먹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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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 챌린지와 마찬가지로 꽃다발을 사서 다음 순서를 지명하는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릴레이에 참여한 인사는 다양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계기로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자체장으로 번졌으며 이후 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조성완 전기안전공사 사장, 문성유 캠코 사장 등이 직접 꽃다발을 든 ‘인증샷’을 찍고 다음 순서를 지목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을 지목하면서 재계에서도 꽃 소비 운동이 본격화했다. 박 사장이 꼽은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부문 이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을 계기로 전영현 삼성SDI(006400) 대표이사,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영수 LG(003550)그룹 부회장 등 여러 최고경영자(CEO)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다양한 꽃 소비 활성화 정책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2월 한달간 꽃(절화) 거래량은 약 138만속(1속=10여송이)으로 전년동월대비 19.6% 감소했지만 대책을 본격 추진한 3월(158만속) 감소폭은 10.7%로 낮아졌다. 4월 1~2주간은 85만여속으로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꽃 소비가 몰릴 예정인 5월에도 전(全) 공공부문과 함께 화훼 소비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부처와 공기업은 물론 지방공기업·지방교육청까지 화훼를 구매하면서 꽃 소비의 일상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한 꽃 소비 대책과 함께 민간의 노력도 맞물리면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꽃 소비가 일반 가정의 생활문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