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고춧가루 뿌린 양효진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요"

  • 등록 2021-03-09 오후 9:54:59

    수정 2021-03-09 오후 9:55:18

현대건설 양효진이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프로배구 최하위 현대건설이 시즌 막판 1위 흥국생명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현대건설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눌렀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발목을 잡히면서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현대건설은 이미 ‘봄 배구’가 무산됐다. 하지만 다음 시즌 희망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리였다.

현대건설 간판선수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2개 포함, 14득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단순 득점은 루소(24점), 정지윤(17점)에 이어 팀내 세 번째였지만 공격성공률이 85.71%나 될 정도로 실질적인 기여도는 더 높았다. 특히 듀스까지 갈 정도로 치열했던 4세트에서 팀내 최다인 7점을 책임졌다.

양효진은 “4세트에 나한테 공격을 몰아줄거라고 예상은 했다”며 “승패를 떠나 선수들과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르자는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코트로 나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 유독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 팀 성적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팀내 기둥이자 고참인 양효진 입장에선 더 미안하고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양효진은 “올 시즌은 유독 아쉽고 너무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며 “후반기 10경기부터 플레이가 잘 돼 경기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들면서 개인적으로는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1위 경쟁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양효진은 “아~ 저는 뭐라고 말하기가...”라며 말을 잇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V리그에 온 뒤 이렇게 순위 결정이 늦게까지 안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에 대해선 아직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일단 소속팀에 집중하고 있다.

양효진은 “아직은 선수들끼리 그 부분에 대해선 말을 많이 안한다”며 “시즌이 아직 진행 중이고 개최 여부도 물음표다보니 지금은 올림픽에 신경 쓰기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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