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개만' 박건우, 절실함이 만든 기회

  • 등록 2014-07-10 오후 12:43:01

    수정 2014-07-10 오후 1:47:59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8회초 무사 1, 3루 두산 박건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비록 팀이 패했지만 9일 잠실 LG전은 두산 외야수 박건우에겐 특별했던 경기였다. 시즌 첫 멀티안타 경기였고 시즌 첫 타점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팀 패배로 빛이 바라긴 했지만 두산은 전반기 막판 상승세에 있어 힘이 되어줄 카드 한 장을 찾아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박건우는 9일 잠실 LG전 전까지 1군에서 안타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선수다.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 등 주전 외야수들에 밀려 좀처럼 기회도 얻지 못했다. 14경기에 나서 타율은 1할8푼2리에 그쳤다.

그런 그가 9일 잠실 LG전서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찰청 동지이자 선배 LG 선발 우규민을 끌어내린 천금 적시타를 쳐내며 꺼져가던 두산의 희망에 불씨를 지폈다.

두산은 좀처럼 우규민을 공략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7회까지 4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그마저도 산발적으로 나오며 점수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0-2로 뒤지던 8회, 두산에게 우규민을 무너트릴 절호의 찬스가 왔다. 7번 김재호, 8번 최재훈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3루 밥상을 차려줬고, 9번 박건우에게 기회가 왔다.

6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규민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팀 4번째 안타를 때려냈던 박건우. 그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8회엔 흔들리는 우규민을 상대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왔다. 직구를 제대로 공략,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꽉 막혔던 두산의 공격 흐름을 시원하게 뚫어준 한 방이었다.

결국 이 한 방에 잘 던지던 우규민은 마운드를 내려가야했다. 결과적으로 박건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간 두산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건우는 선발 출전을 앞두고 “안타 하나만이라고 치고 싶다”고 했다. 민병헌이 눈 다래끼 증상으로 빠지며 그에게 주어진 기회. 요즘의 현실을 감안하면 ‘안타 1개’도 그에겐 나름 큰 목표였을지 모른다.

게다가 우규민과 단 한차례도 맞붙은 적 없던 터였다. “규민이 형과는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어 걱정이다. 오늘 목표는 안타 1개다. 1개만이라도 쳐보고 싶다. 경기 전에 한 번 만나 부탁이라도 해봐야겠다”며 농담을 하던 박건우다.

결과적으론 목표 그 이상을 이뤄낸 경기였다. 박건우는 “1군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요즘은 1군에 꼭 버텨야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있다. 하루 못치면 2군에 가지 않을까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이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좋은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박건우는 마침내 시즌 첫 멀티안타 경기를 만들어냈고, 영양가 넘치는 시즌 첫 적시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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