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우유…중국서 돌파구 찾을까

2월 기준 원유 재고량 11만t 넘어…잉여분 증가폭 큰 탓
작년 중국 유제품 시장 12% 넘게 성장…수입우유 소비도 증가
3월 국내 유제품, 中 수출 전년 대비 16% 늘어
"중국시장 성장 아닌 회복 단계…수출장벽도 높아 韓기업 혜택 제한적"
  • 등록 2020-04-28 오전 6:30:00

    수정 2020-04-28 오전 6:3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유업계가 잉여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유 소비 자체가 감소한 가운데 학교 개학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급식우유 재고도 넘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유제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유 소비가 줄면서 유업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원유 재고량은 11만3853톤(t)으로 작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원유생산량이 하루 평균 5750t으로 전년대비 2.2% 늘어난 데다 잉여분도 3.0% 증가한 탓이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으로 수업이 대체되며 급식우유 판로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급식우유의 소비량은 전체 우유 시장의 8%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낙농진흥회는 지난 2월부터 원유 수급지수를 ‘안정’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반면 중국의 유제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최근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 유제품 업계 매출액(11월 누적기준)은 3577억위안(62조2756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성장했다. 중국 유제품 시장은 2014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5~2017년 성장세가 다소 약화하더니 2018년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규모가 313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2.8%나 하락한 것. 그러다 지난해 다시 반등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유제품 수입량이다. 중국 해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1월 누적 기준 중국 유제품 수입량은 285만8300t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109억500만 달러(13조4622억원)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유제품 수입량 및 수입액 모두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 우유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다. 2019년 중국의 우유 수입량은 92만4000t으로 전년대비 31.3% 증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동물성 단백질 대체재로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유제품 수요 증가로 국내 유업계의 대(對)중국 수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3월 4주차 유제품 수출이 전년대비 16%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조제분유의 경우 지난 3월 1572.6t을 중국에 수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으로의 유제품 수출 장벽 자체가 높고 예년 수준으로의 시장 회복 단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제품 시장은 회복 단계로 본격적인 성장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중국으로 유제품을 수출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성장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업체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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