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락장서 공매도 40% 늘었다…삼성전자 '덜덜'

9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4906억원…과열종목도 12건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도 전달보다 8.7% 늘어나
코스피 2000 추락 공포 속 시총상위주 ''공매도 표적''
당국, 공매도 전면금지카드 ''만지작''…실효성은 의문
  • 등록 2022-10-03 오전 10:35:01

    수정 2022-10-03 오전 10:35:0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달 코스피가 2150선까지 밀리는 가운데 공매도는 전달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전체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005930)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집중됐다.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 추이[단위:백만원, 출처:한국거래소]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1~30일) 코스피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906억5510만원으로 전달(3493억원)보다 40.46% 증가했다. 8월 6건에 그쳤던 코스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건수는 9월에만 12건으로 2배가 됐다.

코스피보다 공매도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9월 1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241억원) 대비 8.7%가량 늘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주식을 상환하고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졌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는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주가의 추가하락에 대한 전망이 확산돼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9월 들어 코스피는 12.81%, 코스닥은 16.6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 코스피가 20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는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5575억원), LG에너지솔루션(5344억원), SK하이닉스(3585억원)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 1∼3위 종목이 나란히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3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달 9.54%, LG에너지솔루션은 11.42%, SK하이닉스는 11.50% 떨어졌다.

증권가들은 당분간 하락장에서 공매도 상위 종목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대차잔고는 지난달 30일 기준 62억2117억6200만원 수준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조정을 보인 최근 1개월 동안 전체 시장 공매도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공매도 상위 종목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준비하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이 더 확대되면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공매도 폐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장 안정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재정 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에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이후 작년 5월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가 주가 하락이나 변동성 확대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도 지적한다. 현재 주가 약세의 원인이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인 만큼,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해서 증시 부양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송민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바이오 업종을 제외하고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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