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10년 동안 1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성장한 베트남 증시는 내년 15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입니다. 지금이 베트남 투자 적기입니다.”
박준흠(사진)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아시아에쿼티팀 상무는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화 베트남레전드펀드` 출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펀드는 이미 10여년 전 유행처럼 출시된 바 있으나 당시 기대와 달리 베트남 증시 규모 탓에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증시는 외국인 투자 개방과 함께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작업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박 상무의 평이다.
“내년말 베트남 시총 150兆…MSCI 신흥지수 편입 기대”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5년 증권·자산운용업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한도를 49%에서 100%까지 상향했고 지난해부터 여타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 상향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또 국가증권위원회(SSC)의 공기업 민영화 의지를 통해 우량 국유기업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다. 2018년까지 시가총액 2조원 이상 4곳, 1조원 이상 4곳, 5000억원 이상 7곳 등이 IPO 예정이다.
박 상무는 “IPO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100조원 수준의 베트남 증시는 내년 연말 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편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A주가 최근 4수 끝에 EM지수에 편입했으나 베트남은 다르다”며 “베트남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외국인 투자한도에 관대했고 정부 개방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상장사에 대한 공시 관리 및 회계 투명성 강조 등 제도적 차원에서 증시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있다. 박 상무는 “환율도 동화(베트남 통화)가 지난 10여년 동안 40% 가까이 가치가 절하돼 역사적 저점”이라며 “정책과 환율, 유동성 등 삼박자에 베트남 신용등급도 상승해 경제성장을 통한 환차익까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역량이 뒷받침…장기적으로 투자 접근해야”
한화자산운용은 서울 본사와 중국, 싱가포르 법인간 아시아 리서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 3각 편대 네트워크는 상시로 투자 아이디어 및 투자 기회를 공유하고 탐색하고 있다. 박 상무는 “6개월 전부터 데일리 미팅를 통해 각각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법인 아시아 리서치인력들과의 긴밀한 리서치 협업으로 우량 기업 발굴을 통해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싱가포르법인은 리서치 인력을 추가 확대해 베트남이 속한 아시아 국가의 현지 리서치 역량을 강화시켰다.
박 상무는 “항상 잃지 않는 투자가 철학”이라며 “베트남도 다른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대외변수에 노출된 만큼 3년 이상 장기투자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 증시에 외국인 비중이 10~20% 수준인 만큼 상승세인 대표지수를 펀드가 완전히 복제하지는 못한다”며 “향후 외국인 등 유동성 증가를 고려하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