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화의 기발함,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으로 만나요

'서천꽃밭 이야기' 내달 18일 개막
연리목 음악, 김소진·이향하·김슬지 연주
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올해 첫 작품
  • 등록 2024-01-26 오전 7:45:00

    수정 2024-01-26 오전 7:4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2024년 ‘창작ing’ 첫 번째 작품인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서천꽃밭 이야기’(작·연출 손상희)를 오는 2월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서천꽃밭 이야기’ 공연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서천꽃밭 이야기’는 제주도의 무가(巫歌) ‘이공본풀이’에 남겨진 우리 신화 ‘한락궁이 이야기’를 판소리와 그림자 인형극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찾아 저세상으로 가는 길목 끝 ‘서천꽃밭’으로 떠난 유복자 한락궁이의 신비로운 여정을 담고 있다.

서양 신화와 대비되는 우리 신화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이다. 사람을 살리는 도환생꽃, 사람을 죽이고 징벌하는 수레멸망악심꽃 등 인간사와 맞닿아 있는 영험한 꽃들이 등장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끈다. 무가의 난해한 단어는 쉬운 단어로 교체하고, 아이들이 접하는 작품임을 고려해 자극적인 요소는 지금의 윤리적 감수성에 맞도록 윤색하는 과정도 거쳤다. 공연 러닝타임도 관객의 집중도 유지를 위해 약 50분으로 정했다.

판소리와 결합한 서정적인 음악은 한국음악과 영화음악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리목이 이끈다. 소리꾼 김소진을 필두로 건반에 연리목, 고수에 이향하, 아쟁에 김슬지가 함께 한다. 배우 강선영, 권주하, 김보경, 박경은, 이준희가 출연한다.

작품을 개발한 ‘움직이는 그림자 여행단’은 전통예술 관객 확장과 어린이를 위한 창작 판소리에 천착해 온 연출가 손상희가 이끄는 단체다. 최근 열린 2024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또 다른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와그르르르 수궁가’로 제 32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단체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국립정동극장 ‘창작ing’는 외부에서 1차적으로 개발된 기존 발표 공연 중 가능성 있는 작품을 발굴해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재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립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사업이다. 올해는 연극 4편, 뮤지컬 2편, 전통예술 2편, 무용 2편 등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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