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등 서울소재 대학 장학금지급률 줄줄이 하위권

[이데일리 대학경쟁력 평가] ④ ‘등록금 대비 장학금’
하위 20개교 고대·연대·중대·한양대 등 인서울 13곳
“등록금 비싸고 국가장학금 안 받는 금수저 많은 탓”
포항공대·KAIST 1·2위, 등록금보다 장학금 더 많아
  • 등록 2017-03-06 오전 6:30:00

    수정 2017-03-06 오전 6:3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은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아 이를 교육·연구에 쓴다. 등록금은 우수한 교수를 채용하고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충하거나 교육시설을 개선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재원이다.

이 중 학생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투자는 단연 장학금이다. 학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로 학업 시간을 뺏기는 ‘흙수저’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률은 대학을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이다.

포스텍·KAIST 장학금>등록금

이데일리가 5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전국 4년제 대학 152곳(학부생 1000명 이상)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을 분석한 결과 포항공대가 107.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포항공대에서는 학생이 낸 등록금(558만원)보다 돌려받은 장학금(598만원) 액수가 더 많았다.

KAIST도 등록금(686만원)보다 학생 1인당 장학금(727만원) 액수가 더 많았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105.9%다. 울산과학기술원도 등록금(617만원)과 장학금(597만원) 액수가 거의 비슷했다. KAIST와 울산과기원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어 한국기술교육대(82.8%)·목포해양대(79.6%)·한국교통대(77.7%)·한국교원대(77.5%)·한국교원대(77.5%)·목포대(75.7%)·안동대(74.3%)·군산대(74.0%) 등이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상위 10개교에 포함됐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 비율이 높은 학교들은 정부 지원을 받는 국공립대이거나 다른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튼튼한 대학이 많았다.

한국기술교육대의 경우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이 전년(2014년) 74.7%에서 82.8%로 8.1%포인트 상승하며 순위가 7위에서 4위로 뛰었다. 황의택 한국기술교육대 홍보팀장은 “교내·교외 장학금 지원액을 모두 확충한 덕에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340만원에서 375만원으로 35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해당 대학의 등록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했다. 학생 충원이 어려운 재학생 1000명 미만 대학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학생·학부모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산출하기 위해 국가장학금도 포함했다.

하위 20개교 중 고대·연대 등 ‘in서울’ 13곳

전체 152개 대학 중 하위 10개교에는 숭실대(36.5%)·상명대(36.1%)·한국외국어대(36.1%)·아주대(36.0%)·건국대(35.8%)·우석대(35.8%)·울산대(35.3%)·고려대(34.9%)·세종대(34.3%)·추계예술대(33.0%)가 이름을 올렸다.

장학금 지급률 하위 20개교 중에는 서울소재 대학이 13곳이나 포함됐다. 가천대(38.1%)가 13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서강대(38.0%)·동양대(37.9%)·한국국제대(37.8%)·한양대(37.7%)·중앙대(37.6%)·동국대(36.9%)·동덕여대(36.9%)·단국대(36.7%)·연세대(36.6%)가 그 뒤를 이었다. 하위 20개교의 장학금 지급률은 36.4%로 전체 평균(51.9%)보다 15.5%포인트 낮았다.

하위권에 서울 소재 대학이 많이 포함된 이유로는 등록금이 비싸다는 점이 꼽힌다. 2015년 전체 사립대 등록금 평균은 733만원이다. 장학금 지급률 하위 20위 대학 중 평균보다 등록금이 높은 곳은 15개교나 됐다.

특히 가천대(820만원)·한양대(843만원)·단국대(800만원)·연세대(879만원)·아주대(819만원)·건국대(813만원)·고려대(819만원)·추계예술대(838만원) 등 8곳은 등록금이 연간 8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관계자는 “실험실습비가 포함되는 공과대학 등이 등록금 평균을 끌어올렸다”며 “장학금 지급률은 낮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혜택이 더 돌아가도록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대학 재학생 고소득층 비중 높아

하위권에 서울 소재 대형 대학이 많은 이유로는 재학생 중 소득분위가 높은 ‘금수저’들이 많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 9분위 이상은 국가장학금을 신청해도 받을 수 없기에 해당 대학의 교외 장학금 총액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재학생 중 금수저들이 많을수록 학생 1인당 장학금은 감소한다.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신청자 소득분위 현황’ 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 5만6392여명의 소득수준 분석 결과 국가장학금 신청자의 43.2%(1만1543명)가 소득 9분위 이상으로 집계됐다. 9분위는 월 소득 산정액 982만∼1295만원, 10분위는 1295만원을 초과하는 가정이다.

본인의 소득분위를 미리 알고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은 미신청자(2만9674명)를 더하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의 73.1%(4만1217명)가 국가장학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고소득층 자녀로 추정된다. 한 대학 장학팀 관계자는 “서울 주요 대학의 장학금 지급률이 낮은 이유는 그만큼 형편이 넉넉한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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