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식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방역당국이 발표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코로나19 집담감염이 발생한 후 지난 6일부터 별도의 카페 방역수칙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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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테이블 사이 간격을 2m(최소 1m) 두고 앉거나 다른 이용객과 가급적 최대한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카페 책임자는 테이블을 최소 1m 간격을 두고 배치하거나 테이블 간에 칸막이 설치, 고정형 탁자 일부 사용 금지 등 테이블 간 거리를 두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대기할 때도 최소 1m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문과 바닥 스티커 등을 통해 안내해야 한다.
실제로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지난 11과 12일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 광화문·여의도 일대 카페 10여 곳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 전과 달라진 것은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뿐이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할리스커피 등 대형 커피 체인점은 대부분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이디야는 다음 주에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안내문을 배포해 각 지점에 부착할 계획이다.
점심시간 광화문 한 커피전문점에 들린 회사원 A씨는 “마스크를 쓰라는 방역수칙을 몰랐다”며 “안다고 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다가 벗고 커피 마시고 다시 쓰고 대화하고 그걸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옆 테이블에 앉은 회사원 B씨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쓰는 것과 카페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정말로 지켜질 것이라 생각하고 만든 수칙인지 모르겠다. 수칙이든 대책이든 현실적인 것을 내놓고 지키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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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에는 카페 책임자가 좌석 간격유지 대책을 세우라고 했지만 대부분 카페 매장에서 테이블 간격 유지를 위한 좌석 줄이기·비우기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선릉역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할리스커피만 유일하게 테이블 간격을 조정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고객 밀집도가 높은 주요 상권의 매장부터 테이블 간격을 조정하고 주문 시 줄을 설 때 거리를 두도록 가이드라인을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방역수칙이 발표되기 전부터 출입문, 계산대 등 매장 곳곳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부착하고 안내하고 있다”며 “전 매장에서 간격 유지를 위해 테이블이나 좌석을 줄이는 것은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