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득점왕 만들어줄께" 동료들 배려에 더 행복했던 손흥민

  • 등록 2022-07-04 오후 12:34:41

    수정 2022-07-04 오후 9:57:38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거둔 손흥민은 이날 행사에서 리그 득점왕 등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올 상반기를 돌아보고, 향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밝혔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루카스) 모우라가 들어오면서 ‘득점왕 차지하게 해줄게’라고 했다. (스티븐) 베르바인도 ‘한 골 더 넣게 해줄게’라고 하더라.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달성한 마지막 리그 경기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손흥민은 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 활약과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계획, 앞으로 목표 등에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EPL에서 23골을 기록, 리버풀의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 빅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손흥민은 최종 38라운드 노리치시티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득점 선두 살라에 1골 차 뒤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동료들의 집중적인 도움을 받아 2골을 터뜨려 같은 시간 열린 다른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살라와 극적으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시 손흥민을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결정적인 슛 찬스조차 양보하는 토트넘 선수들의 도움과 배려가 화제로 떠올랐다. 심지어 데얀 클루셉스키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조차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려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까지 했다.

손흥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득점왕을 차지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친구(팀 동료)들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더 기뻤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반전 2-0으로 앞설 때 살짝 멘탈이 나갈 뻔했다. 득점 찬스를 계속 놓치다 보니 나 혼자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마다 ‘득점왕으로 만들어줄게’라고 한마디씩 하더라”라며 “심지어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 조차 본래 개인 수상을 챙겨주시는 분이 아닌데 그날은 전반전을 마치고 ‘쏘니가 득점왕을 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흥민은 “(에릭)다이어는 한 달 전부터 내가 골 넣을 때마다 멀리서 뛰어와서 ‘골든 부츠(득점왕 트로피)는 네 것이야’라고 했다”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일주일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선수들이 누구 하나 빠짐없이 ‘골든부츠 꼭 차지해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처음에는 차이가 많이 나서 ‘무슨 말이냐’고 그냥 넘겼지만 동료들이 자꾸 얘기를 하면서 설렌다고 하니까 나도 기대감이 커졌다”며 “모든 친구들에게 다 고맙고 외국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행복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한국팬들 앞에서 프리시즌 투어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맞붙고 이어 16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너무 설렌다. 한국 팬들에게 대표팀의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여 드릴 기회라 특별하다”며 “정말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살짝 색다른 걱정도 털어놓았다. 소흥민은 “친구(동료)들이 내가 (한국에서)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맛있는 식당도 많이 알고 있다고 오해한다”며 “좋은 데 데려가라고 하는 데 걱정이 된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메뉴도 안 정해주고 무작정 맛있는 곳으로 데려가라고 한다”며 “한두 명도 아니고 50∼60명 인원을 어떻게 다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게 제일 큰 걱정과 담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한국에 왔으니 계산은 내가 할 것”이라며 “콘테 감독에게 돈 내라고 하면 아마 그 다음날 훈련을 엄청 엄청 시킬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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