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6개?…튀르키예 구조대원 정체에 발칵 “사기 조심”

지진 비극 악용한 사기 행각 기승
AI가 만든 사진 도용해 모금활동 하기도
BBC “트위터·페이팔 등 이용한 ‘가짜 모금’ 게시물 주의”
  • 등록 2023-02-16 오전 8:33:12

    수정 2023-02-16 오전 9:08:4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후원을 내세워 온라인상에서 ‘가짜 모금’을 하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만든 사진을 도용해 모금활동을 하는 트윗. (사진=트위터 캡처)
14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은 지진 피해 현장이나 구조대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후원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허위 모금 실태를 보도했다. 동영상 플랫폼의 후원 기능이나 암호화폐 등을 이용하는 등 기부금을 수금하는 방식은 다양했다.

한 틱톡 채널은 3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후원을 요구했다. 튀르키예 피해 현장을 항공 촬영한 사진, 한 아이가 폭발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선물하기(기프팅)’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계정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수익의 70%가 수수료 명분으로 틱톡에 돌아가는 것도 문제라고 BBC는 지적했다.

AI(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무작위로 만든 후원 글도 있었다. 한 트위터 계정에는 그리스 국기가 그려진 헬멧 쓴 구조대원이 건물 잔해 속에서 튀르키예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 올라왔다. 암호화폐 지갑 주소 2개도 함께 첨부돼 있다. 이 글은 12시간 동안 8차례나 반복해서 게시됐다.

BBC는 이 사진이 실제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 만들어진 것으로, 자세히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소방관의 오른쪽 손가락이 6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AI가 이미지와 키워드를 종합해 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이다.

이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암호화폐 지갑 주소 중 하나는 2018년부터 사기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주소는 과거 음란물과 함께 올라온 적도 있었다. 이에 실제 기부가 되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자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기부금을 제대로 썼다는 것을 영수증을 통해 증명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실제로 영수증이나 신분증을 보내지는 않았다.

일부 계정들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이용해 기부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업체 소나타이프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액스 샤르마는 “이런 계정들은 뉴스 기사를 리트윗하거나 연예인, 기업인의 트윗에 댓글을 달면서 사람들에게 계정을 노출한다”며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페이팔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해 이용자들의 선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각되고 있다”며 “관련 계정 발견 즉시 삭제 조처 하는 등 대처하고 있다. 기부금이 제대로 활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BBC는 이처럼 트위터, 페이팔 등을 이용한 가짜 모금 게시물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