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나인’ 한류스타·스타작가 없어도…이야기 힘 보여주나

  • 등록 2017-01-19 오전 11:25:49

    수정 2017-01-19 오전 11:25:49

사진=SM C&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미씽나인’이 심상치 않다. 단 1회 만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극본 손황원)은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4개월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라봉희(백진희 분)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특조위 측은 그에게 ‘팩트’를 요구했지만, 라봉희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벌어진 과거로 돌아가 라봉희를 비롯해 몰락한 스타 서준오(정경호 분), 톱스타 윤소희(류원 분)와 하지아(이선빈 분) 등을 태운 전용기가 추락하는 장면으로 엔딩을 맞이했다.

미스터리 요소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초반에는 서준오의 밉지 않은 행패, 사회 생활이 처음인 라봉희의 고군분투 등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후반부에는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의 섀도우 보컬 신재현(연제욱 분)의 존재가 드러났다. 신재현의 의문스러운 죽음, 라봉희 목에 걸린 윤소희의 목걸이, 약을 숨기는 하지아, 라봉희의 존재가 껄끄러운 특조위 등 곳곳에 ‘떡밥’이 뿌려졌다.

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정경호는 인기 가수로 군림하다 음주운전으로 한 순간에 퇴물이 된 연예인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해 웃음을 안겼고, 백진희는 피폐해진 생존자와 발랄한 사회 초년생을 오갔다. 오정세, 이선빈, 최태준, 김상호, 양동근, 송옥순 등도 분량과 무관하게 강렬한 모습으로 극에 무게를 실었다.

이를 한 데 아우른 것은 섬세한 연출이었다. ‘미씽나인’은 현재와 과거, 더 오랜 과거 등 다양한 시기를 배경으로 했다. 최 PD는 화면 비율과 선명도, 톤 등을 조절해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10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등장해 어수선할 법했지만, 이들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앨범을 내는 등 가수로도 활동한 최 PD의 음원 제목이 등장하는 등 ‘깨알 디테일’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사실 방영 전 ‘미씽나인’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피크닉’이란 제목으로 기획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생존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 만한 한류스타나 스타작가도 없었다. 하지만 ‘미씽나인’은 첫 회부터 탄탄한 대본, 세련된 연출, 안정적인 연기라는 삼박자의 힘을 보여주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미씽나인’ 2회에서는 생존자 9명의 무인도 생존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2회는 19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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