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지난 3월18일부터 5월3일까지 19차례에 걸쳐 한스바이오메드 주식 총 18만7000주를 매수했다. 이에 최 회장의 한스바이오메드 지분율은 두 달 새 1.6%포인트 올라 2% 초반대가 됐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지난해 말에도 한스바이오메드(042520)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200억원 규모 CB를 전부 취득했다. 주식전환 시 지분율은 10%대로 한스바이오메드 최대주주(작년 말 지분율 26.54%)인 황호찬 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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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투자라는 시각도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치과에서 미용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상황”이라며 “양사는 오랜 관계로 이해도가 높고 겹치는 사업모델이 많은 편이다. 또 남미시장 확대에 관심이 많다는 점 등 시너지가 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 주력제품 판매중지…‘주식·실적’ 타격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측의 투자는 결과적으로 한스바이오메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200억원을 투자한 후 회장이 추가적으로 지분까지 매입한 일에 의미가 적다고 할 수 없다”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리콘겔 인공유방 보형물 ‘벨라젤’ 판매중지 처분을 내린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가사항고 다른 원료를 사용해 제조·유통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벨라젤을 비롯한 실리콘 소재 제품에서 매출의 35%(작년 매출 801억원 기준)를 올린다.
기존제품 회수·폐기, 보상비용 등을 반영한 결과 한스바이오메드는 작년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다 올해도 식약처로부터 일부제품에 제조업무 6~7개월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생산이 중단되는 분야 매출만 293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의 37%에 달한다. 이 탓에 한스바이오메드 주가도 작년 말 2만원 초반에서 1만원 중반으로 뚝 떨어진 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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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벨라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뒷수습에 나섰다. 벨라젤 영업정지 건에 대해서는 “허가된 원재료를 사용해 생산 및 공급, 허가사항 준수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업무 정지 건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기적으로는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색전술용 혈류제한장치가 대표적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작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임상 및 허가 완료 후 4년간 전 세계 시장 약 2200억원 제품 수요의 10% 가량을 대체하는 매출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연내 개발, 내년 식약처 허가 신청이 목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