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른 外人 셀 코리아…대만發 악재 이겨낼 힘 有”

NH투자증권 보고서
백신 대만정부 개입 등 상황 개선 요소 있어
  • 등록 2021-05-13 오전 8:19:22

    수정 2021-05-13 오전 8:19:2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 움직임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상황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행진과는 분명히 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는 당시에 없던 코로나19 백신 등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투자자가 촉발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2조7000억원, 코스피200 선물 1만2000여계약 등 현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선물 합산 순매도 규모는 4조원가량이나 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도가 베이시스(선현물 가격 차) 하락으로 이어지며 기관투자자 프로그램매도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 규모도 2조7000억원 중 전기전자 업종이 1조60000억원이나 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전날 국내 주식시장 장중 변동성 확대 및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는 대만 중심으로 한 익스포저 축소 움직임이 배경이었을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대만과 더불어 아시아 신흥국 지역을 구성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만 주식시장향 비중 축소 움직임이 직접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패시브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최대 낙폭 8.6%를 기록한 후 장 후반 들어 일부 낙폭을 축소하며 4.1% 하락으로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지난 11일 3.8% 하락한데 이어 12일에도 변동성 확대하며 선물 시장 투자자 마진콜 우려까지 부상했다. 지난 2거래일간 가권지수 낙폭은 7.7%를 기록했다.

대만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준 대만 내 코로19 신규 확진자 수는 15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대만 정부는 내달 8일까지 100인 이상 실내 모임, 집회금지 등의 조치를 단행하며 재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같은 상황에 산업계 셧다운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기업 TSMC, 폭스콘의 모회사 혼하이정밀, 미디어텍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또한 코로나19 성공적 억제로 중국의 일부 제조업 기지로서 역할을 이전 받은 대만 위상에 대한 의구심 부상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대만 코로나19 상황이 공급망 우려로 비화되지 않는다면 전날 외국인의 IT 익스포저 축소 움직임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1주일간 사태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주식시장 급락을 촉발했던 지난해 2월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백신의 존재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 해소까지 시간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우려로 비화되지 않을 경우 국내 주식시장은 복원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 당국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시장 개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도 주식시장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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