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해방영웅이 탈북자라고?

유령
강희진ㅣ336쪽ㅣ은행나무
  • 등록 2011-08-01 오전 8:57:22

    수정 2011-08-01 오전 8:57:22

▲ 유령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네트워크 세상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맨손의 민중들이 연대해 독재와 압제를 물리치고 자유를 획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바츠 해방전쟁이라 불렀다. 여기서 당시의 감격을 떠올리는 이가 있다면 `유령`은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선 인터넷에서 바츠 해방전쟁을 검색하고 책장을 넘기는 편이 좋다.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탈북자와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 남한과 북한의 경계, 그 선 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군상들을 담았다.

실제로 2004년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인 `리니지2`의 바츠 서버에서 일어났던 바츠 해방전쟁이 소설의 한 축을 이룬다. 탈북자인 주인공은 남한 사회에 적응 못하고 게임에 중독된다. 그곳에서 현실의 부적응자가 아니라 해방전쟁의 영웅이 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그는 정체성의 론란을 겪으며 주변 탈북자의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단문으로 치고 나가는 전개는 속도감이 넘친다. 밑바닥 인생들에 대한 묘사는 말초적인 흥미를 준다. 또한 영화 `매트릭스`나 `공각기동대`에 대한 기시감도 종종 느껴진다.

가상과 현실세계, 남한과 북한, 이질적이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같은 두 세계를 뫼비우스 띠처럼 엮어내는 기교도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힘든 형식이다. 다만 심리묘사나 인물들의 설득력이 부족한 것은 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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