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물건이네' 정대세,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메이커

  • 등록 2013-04-22 오후 4:03:26

    수정 2013-04-22 오후 7:36:01

지난 6일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눈물을 흘리는 수원 삼성 정대세.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금 K리그의 최대 화제는 정대세(수원 삼성)다. 잘하던, 못하던 그 자체로 K리그 클래식의 이슈가 되고 있다.

정대세는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3골)을 기록해 4-1 역전승을 견인했다.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자세와 위치에서도 정대세의 발끝에 걸리기만 하면 어김없이 골로 이어졌다. 왜 그가 ‘인민루니’라는 극찬을 받고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진출할 수 있었는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날 3골을 추가한 정대세는 시즌 4골로 단숨에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득점 선두 데얀(FC서울)과는 겨우 1골차다.

재일동포 3세이면서 북한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정대세가 독일 생활을 잡고 K리그 클래식에 온다는 소식은 큰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한편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K리그 클래식에서 그의 기량이 통할까에 대한 궁금증도 점점 커져갔다.

시즌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파워풀한 K리그 스타일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실축해 패배의 역적으로 몰리기도 했다. 팀의 간판 공격수로서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눈물도 두 번이나 흘렸다. 지난 6일 대구와의 리그 경기에서 드디어 수원 유니폼을 입고 기다렸던 첫 골을 터뜨린 뒤 골세리머니 대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반면 14일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선 뜬금없이 상대 골키퍼를 걸어넘어뜨리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쓸쓸히 경기장을 나오는 정대세의 눈에는 아쉬움의 눈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정대세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면서 서울전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마음고생을 겪으면서 점점 K리그 스타일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삐걱댔던 동료들과의 콤비플레이도 경기를 치를수록 살아나고 있다.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15골’도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대세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누구보다 솔직하다는 점이다. 감정에 북받쳐 눈물도 잘 흘리지만 기뻐할때는 누구보다 열광적이다. 대전과의 경기에선 국내에서 보기 힘든 덤블링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도중 상대 집중 수비에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정대세는 팬들을 끌어들이는 에너지를 가진 선수다. 그것이 부정적인 상황이건, 긍정적이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 팬들의 관심에 목말라 있는 K리그 입장에선 일거수 일투족 이슈를 만들어내는 정대세의 존재감이 반갑기만 하다. K리그 재도약에 있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대세가 잘 보여주고 있다.

▶ 관련기사 ◀ ☞ 차두리-정대세, K리그 첫 맞대결서 엇갈린 희비 ☞ '눈물의 데뷔골' 정대세, K리그 클래식 5R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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