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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동수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5일 시즌 최종전인 두산-LG전에서 엔트리에 등록한 최동수는 이날 경기가 끝나면 은퇴식을 갖는다. 이날 함께 한 동료들은 물론이고 가족과 팬들이 그의 은퇴를 축하할 예정이다.
은퇴식을 앞두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이날 대타로 들어설 가능성을 대비해 타격훈련까지 소화했다. “홈런을 3개나 쳤다”며 웃는 최동수. 그는 “미련과 후회는 없는 야구 인생이었다”며 웃어보였다.
은퇴를 앞둔 최동수는 “연습만 하는 것인데도 설레였다. 6개월만에 치니까 어색한데도 재밌었다. 벌써 물집이 잡혔다. 예전엔 몇 천개씩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연습 때 홈런 3개 쳤다. 마지막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안타에 도전해보겠다. 눈감고 휘둘러 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동수는 “남다른 재능 없이 20년을 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재능이 없는 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해서 20년을 채웠다. 운동, 훈련을 프로 선수 통틀어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미련은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후배들이 잘해줘서 내가 물러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최동수는 LG서 은퇴식을 치르는 것도 자신의 복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 LG에서 은퇴식을 할 수 있어서 감독님을 비롯한 구단 전체에 감사드린다. 매 순간이 나에겐 추억거리다. 열심히 고생한 보상인 것 같다. 야구를 하면서 복을 많이 받으며 해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지도자 준비를 할 생각이다. 더 준비해야한다. 앞으로 공부를 많이해야 할 것이다. 일선에서 빠지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좀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LG가 극강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현역 최고령 야수인 최동수. 20년간 통산 성적은 1293경기에 출장, 90홈런 502타점, 타율 2할6푼8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