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엔터산업]①"아이돌과 데이트 하러 VR테마파크 가요"

[엔터콘텐츠 ICT 타고 훨훨]
스타·음악·공연영상 등 콘텐츠에
AR·VR 등 결합… 새 활로 모색
'SM타운 VR테마파크' 작년 선봬
가상형 실감음악 서비스 'VP'도 주목
  • 등록 2020-02-07 오전 6:00:00

    수정 2020-02-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한국을 방문한 20대 태국 여성 타타라펀(Tatarafun)씨는 레드벨벳 아이린, 엑소 카이와 함께 놀이공원 나들이를 다녀왔다. 서울 삼성동 SM타운에 위치한 VR테마파크를 통해서다. VR(가상현실) 안경 하나만 쓰면 아이린, 카이와 스릴 만점 롤러코스터도 타고, 사파리에 있는 동물에게 먹이도 주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스타와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타타라펀씨는 귀국하기 전, 한 번 더 VR테마파크를 방문할 계획이다.

마마무 열성팬인 30대 남성 김인수씨는 최근 마마무 VP(버추얼 플레이) 앨범을 구입했다. 앨범 패키지에는 마마무 멤버들의 포토카드와 함께 안경처럼 생긴 장비 HMD(Head Mount Display), 마이크로 SD카드 등이 담겼다. 전용 앱을 설치하고 VP 앨범을 플레이한 김씨는 마마무의 대표 댄스곡인 ‘고고베베’와 발라드곡 ‘생각보다 괜찮아’ 무대를 몰입감 있게 즐겼다. 360도로 구현된 생생한 화면을 통해 마마무의 무대를 즐길 수 있어 흥미롭다는 김씨는 시간 날 때마다 VP 앨범을 즐길 것이라고 했다.

‘SM타운 VR테마파크’의 아이린 ‘티익스프레스’ 콘텐츠 썸네일(사진=서틴스플로어)
◇엔터 콘텐츠, AR·VR 등 신기술 만나 ‘날개’

독자적 성장을 해온 엔터업계가 타 산업계와 이종결합을 통해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엔터 콘텐츠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VR·AR(증강현실)·AI·홀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과 컬래버레이션 시도를 구체화하면서 새로운 콘텐츠와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엔터업계는 그 동안 중심이었던 스타 위주의 콘텐츠 제작을 통한 확장이 한계점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ICT 산업과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에서도 엔터 콘텐츠는 매력적인 협업 대상이다. 특히 스타가 접목된 콘텐츠는 다소 낯선 형태여도 팬들이 시도해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술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도가 높다. 더구나 VR과 AR 등 영상콘텐츠, 음성콘텐츠가 삽입된 AI 등은 스타와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산업계 관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선보인 SM엔터테인먼트와 VR서비스 스타트업 기업 서틴스플로어가 협업한 ‘SM타운 VR테마파크’, 올 초 공개된 마마무 소속사 RBW와 지니뮤직이 협업한 가상형 실감음악 서비스 ‘VP(Virtual Play)’를 들 수 있다. ‘VR테마파크’는 아이돌 콘텐츠에 VR 기술을 결합했고, ‘VP’는 음악·공연 콘텐츠에 VR과 AR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수익모델이다. 이를 시작으로 유명 아이돌의 공연 실황이나 아이돌 팬들을 겨냥한 스타 관련 영상 콘텐츠의 제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M타운 VR테마파크’ 전경(사진=서틴스플로어)
이는 국내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K팝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동일한 수익 구조가 해외에서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AR·VR의 경우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콘텐츠란 점에서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K팝 수익 구조가 다각화되고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신인급 아이돌도 연간 120억~13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실감미디어 영역의 성장으로 시장규모가 확대하면서 매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전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에서 1900억원을 투입해 VR·AR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고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 지원 및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터운 팬덤은 수요를 보증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는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엔터계·산업계의 협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마마무 VP 앨범 커버(사진=지니뮤직)
엔터산업의 무한 확장… “잠재력 높아”

엔터산업과 IT·금융을 융합한 음악 저작권료 공유 플랫폼인 뮤지코인도 주목할만한 협업 모델이다. 뮤지코인은 대중이 옥션을 통해 특정 노래의 저작권 일부를 소유하고, 작사·작곡가·편곡자·제작자 등 음악 생태계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체 일원으로서 저작권료 수익을 배분받는 시스템이다. 저작권자는 옥션에 공유한 만큼의 저작권 수익뿐 아니라 옥션을 통해 상승한 수익금의 일정부분도 배당받게 돼 저작권료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해 더 원활한 창작활동을 가능케 한다.

‘커넥트, BTS(CONNECT, BTS)’ 서울 전시에서 공개된 ‘비욘드 더 신’. 7명의 퍼포머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움직임을 보여준 프로젝션 매핑 작업물이다.(사진=이데일리DB)
엔터계의 협업은 산업계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예술계 등 타 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커넥트, BTS(CONNECT, BTS)’가 있다. ‘커넥트, BTS’는 현대미술과 음악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 5개 도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다국적 작가들이 방탄소년단과 오마주해 드로잉, 영상, 사진 등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뿐 아니라 현대 미술이라는 새로운 영역과 조우하며 자신들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SM타운 VR테마파크를 제작한 박정우 서틴스플로어 대표는 “엔터산업은 타깃이 명확한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 수익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면서 “콘텐츠를 선보였을 때 이를 소비해주는 충성 고객이 있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란 점에서 협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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