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금융]힘들어 자세 무너지니 "삑!틀렸습니다"‥트레이너 지켜보는 줄

보험사 첫 일반인 대상 헬스케어 '신한생명 하우핏' 써보니
카메라로 움직임 인식해 자세 교정...틀리면 바로 지적
빅데이터 쌓고 고객신뢰 구축.."보험사 새 먹거리"
  • 등록 2021-01-05 오전 4:00:00

    수정 2021-01-05 오전 4: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집에서 운동 좀 해볼까”

코로나19 이후 헬스장을 자주 가지 못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확찐자’가 돼버렸다. 유튜브를 보면서라도 운동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인공지능(AI)으로 운동을 가르쳐준다는 ‘하우핏(How-FIT)’이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1월까지 무료라니 일단 속는 셈 치고 운동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틀린 동작도 ‘콕’ 찝어주는 똑똑한 서비스

하우핏은 신한생명이 지난달 28일 새롭게 출시한 대중 상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다.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AI 홈트레이닝 채널이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보험사는 상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만 건강검진 등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는데.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를 대폭 완화해주면서 서비스 대상이 모든 일반 대중으로 확대됐다. 보험상품 가입자가 아니어도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한생명 직원이 휴대폰을 모니터와 연결해 하우핏 어플을 이용하는 모습.(사진=신한생명)
거두절미하고 어플리케이션(앱)부터 깔았다. 앱 설명서를 읽는 것보다 직접 사용해보는 게 빠를 것 같았다. 현재 하우핏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사용된다. 아이폰은 1월 중순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앱이 깔리고 곧장 시행을 눌렀다. 간단한 개인정보 확인작업 후 로그인 해야한다.

앱은 상당히 깔끔하게 구성돼 있다. 카테고리에 들어가니 필라테스, 피트니스, 다이어트, 체형교정, 칼로리버닝 등 5가지 분야별 콘텐츠가 분류돼 있고, 화면 아래쪽에는 부위ㆍ난이도별 운동으로도 구분돼 있었다.

‘확찐자’를 벗어나겠다는 생각으로 다이어트 분야를 선택했다. 다이어트 분야에는 총 5개 채널이 있고 그 중 입문과정을 담당하는 강사를 선택했다. ‘무나’라는 예명의 강사가 올려둔 콘텐츠 중 하나를 골랐다. 재생버튼을 누르자마자 검은 화면이 뜨더니 2미터(m) 떨어진 곳에 핸드폰 카메라를 둘 것을 요구했다. 검정 화면에는 사람 모양 선이 있는데 이 선에 머리와 팔과 다리 등을 맞춰야 한다. 동작을 인식하기 위함이다. 핸드폰을 약간 높은 테이블에 올려야 정확하게 맞춰진다.

몸을 정확히 맞추면 강의가 시작된다. 강의 운동 주제는 하체다. 앞ㆍ뒤ㆍ옆 방향으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화면은 왼쪽은 강사 모습이, 오른쪽은 동작인식 프로그램이 분할돼 보여진다. 운동이 시작되고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면, 선이 동작을 정확한가 아닌가를 인식해 카운트를 센다. 물론 약간의 시간차는 있다. 약 0.2~0.3초 가량 후 동작을 인식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동작을 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정교하다. 1분간 약 30번을 움직였는데, 10번은 틀렸다고 나왔다. 힘들어서 반만 앉았기 때문이다.

운동이 끝나면 동작별 횟수와 시간 등을 알려준다. 지금은 베타 버전이라 운동 끝난 직후만 알 수 있고 축적된 정보는 볼 수 없다.

하우핏은 사실 실시간 운동 수업이 메인이다. 하우핏에 등록된 강사가 현재 7명인데, 각자 요일별 시간별 강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 헬스클럽이나 필라테스 전문학원처럼 해당시간에 맞춰 운동 수업을 듣는 것이다. 실시간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강사가 직접 카메라에 비춰 진 모습을 보고 자세나, 동작을 일일이 체크해 준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는 것이다. 강의를 듣지 못하는 날은 업로드 된 영상을 챙겨보면 된다.

보험 판매만으론 생존 어려워...‘먹거리 헬스케어’

신한생명은 지난해 초 하우핏을 기획했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하우핏 이야기가 나온 뒤 동작인식 전문회사인 ‘아이픽셀’을 선정해 사내벤처와 함께 공동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4개월 가량은 국ㆍ내외 시장 리서치 및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등의 기초작업과 헬스케어 스타트업회사와 이용자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이어 8개월간은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였다.

신한생명이 벤치마킹 한 곳은 미국의 펠로톤(Peloton)이다. 펠로톤은 ‘홈트레이닝 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곳인데 실내자전거 등의 운동기구와 갖가지 운동 콘텐츠를 함께 판매한다. 특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세 교정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후 수혜를 받으며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 펠로톤 매출액은 6억710만달러(6779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생명이 하우핏에 뛰어든 이유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새로운 먹거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보험 영업으로는 이제 생존이 어려운 시대가 됐다. 실제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총 5조3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그나마 상품 판매보다 자산운용부분에서 수익을 내면서 버티는 상황이다.

신한생명은 하우핏을 새로운 보험 수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는 무료 버전으로 수익은 나지 않고 있지만, 유튜브처럼 강사들이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면 그에 따른 수익공유를 통해 매출을 내겠다는 것이다. 신한생명은 이달까지 무료 베타버전을 제공하고, 2월부터 그랜드 오픈해 유료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하우핏 이용자들의 건강 데이터를 축적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건강 특화 보험상품 개발을 하거나 이용자들을 새로운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신한생명은 일부 보험에 건강 나이를 적용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보험사 내 헬스케어 자회사를 둬, 건강정보를 별도로 취합해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 보편화 돼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에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오픈 초기단계라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와 데이터가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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