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러 단위 투자” 세계 파운드리 시장, ‘쩐의 전쟁’ 본격화

“조 달러 넘게 투자해야 파운드리 수요 맞춘다”
삼성·TSMC·인텔 등 글로벌 기업 투자 경쟁 치열
넘치는 수요에 “기술 혁신으로 선도해야” 언급도
  • 등록 2022-07-03 오전 11:00:40

    수정 2022-07-03 오전 11:00:4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돈을 쏟아부으며 미래 수요 잡기에 나섰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가 ‘쩐의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GFS)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은 조 달러 단위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조달러가 우리 돈으로 약 1284조원이므로, 1300조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실제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의 투자 경쟁은 세계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파운드리 설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9년 선포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CAPEX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평택캠퍼스 3라인(P3)을 가동하는 데 이어 P4를 착공했다. 또 170억달러(약 21조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공장도 만든다.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도 올해 설비투자(CAPEX)에 400억~440억달러(약 51조~56조원)를 투입했고 내년에도 4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TSMC는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대만·일본·미국 등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일본에서는 반도체 연구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역시 올해 말까지 반도체 설비 증설을 예고한 상태다. 후보지로는 미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독일 등 다양한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4년 생산량(캐파)을 최대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텔도 올해 파운드리 재진출을 위해 최소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께 미국 오하이오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파운드리 공정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만일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안(Chips Act)을 마련할 경우 향후 10년간 최대 1000억달러까지 몸집이 커진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급격히 늘어난 파운드리 수요를 감당할 필요성이 커졌기 떄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319억5700만달러(약 41조4000억원)로 11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주요 기업 증설로 올해 2분기부터 캐파가 늘어나겠지만 완벽한 수요 부족 해소 시점은 내년 상반기 이후로 예상한다”고 했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설비투자가 수요 감소로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가 투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설비투자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까지 확보해 선두에 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전 세계 파운드리 기업이 돈을 쏟아 미래 수요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확실한 ‘한 방’을 위해서는 선진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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