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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국의 의료연구 데이터베이스인 ‘바이오뱅크’는 올해부터 앞으로 2년 간 총 445억원을 지원하는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바이오뱅크가 보유 중인 약 50만명의 유전체 샘플의 유전체 전체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2012년부터 ‘10만 게놈 프로젝트’에 착수해 국가 주도로 의료데이터 수집·분석을 시작했다.
바이오뱅크는 보유한 유전체 데이터 및 임상정보 등을 약 2년 간 대중에 개방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암·심장질환·뇌졸증 및 다양한 질병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져 네이처 등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100여 편이 넘는 논문이 실렸다.
이렇듯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발빠른 실행에 들어갔다. 특히 바이오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밀의료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가 주도 연구용 유전체 정보는 1만명 이하다. 그나마도 서울대와 마크로젠이 ‘지놈아시아 10만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글로벌 흐름에서 한참 뒤쳐져있다.
특히 국내는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유전체분야 의료정보 개방과 공유체계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의료정보 데이터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유전체분석과 같은 신의료기술 서비스일 경우 꽤 오랜 기간 동안 인허가 이슈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학을 일컬어 ‘4P’ 메디슨이라 부른다. △예측의료(predictive medicine) △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의 3P에 환자 참여로 이뤄지는 △참여의료(participatory medicine) 개념을 더한 것이다. 의료정보 소유권자로서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의학의 혁명은 시작한다. 환자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빅데이터 확보가 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