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 넘어 '악마의 매운맛'에 빠지다

'불닭볶음면' 3배 이상 매운 '불마왕' 라면 인기
BBQ, 뱀파이어치킨 리뉴얼한 '핫황금올리브치킨'
출시 두 달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
156만SHU '파퀴 원칩', 유튜브서 챌린지 열풍
  • 등록 2020-07-07 오전 6:30:00

    수정 2020-07-07 오전 6:3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매운맛 전성시대다. ‘불닭볶음면’이 대박을 친 이후 식품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극강의 매운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운 강도가 더 세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비유통이 지난달 출시한 ‘불마왕’ 라면이 1차 물량에 이어 2차 물량도 완판 기록을 세웠다. 불마왕 라면은 온라인으로 판매하다가 최근 본사가 위치한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금비유통에서 출시한 불마왕.(사진=금비유통 공식 홈페이지 캡처)
불마왕 라면은 매운 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가 1만4444SHU에 달한다. 이는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4404SHU) 보다 3배 이상 강한 수치다. 1만3000SHU에 달하는 ‘3×핵불닭볶음면’ 보다도 높다.

SHU는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스코빌 매움 단위(Scoville Heat Unit, SHU)로 계량화해 표시한다. SHU가 높을수록 맵다는 것이고 낮을수록 덜 매운 것이다.

불마왕 라면은 불닭볶음면의 성공 방정식을 따르고 있다. 불닭볶음면이 유튜브에서 알려진 후 인기를 얻은 것처럼 불마왕 라면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유명 유튜버들이 불마왕 라면 먹기에 도전하며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것. 구독자 200만 명 이상의 쯔양과 보겸 등 유명 유튜버들이 불마왕 라면을 맛본 후 매운맛에 혀를 내둘렀다.

BBQ가 ‘뱀파이어치킨’의 인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출시한 ‘핫황금올리브치킨’.(사진=BBQ)
치킨업계는 매운맛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bhc치킨은 2016년 선보인 ‘맵스터’를 시작으로 ‘치하오’, ‘붐바스틱’, ‘핫갈비레오’, ‘마라칸’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매운맛 메뉴를 늘려왔다. 이 가운데 맵스터는 출시 후 3년간 판매량이 300만 개가 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약 380만 개를 기록 중이다.

멕시카나치킨은 지난 2월 삼양식품과 손잡고 불닭볶음면 소스를 넣은 ‘불닭치킨’을 선보였다. 불닭치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멕시카나치킨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지난해 10월 최대 1만4000SHU의 ‘뱀파이어치킨’을 출시했다. 뱀파이어치킨은 1단계 버닝과 2단계 블러드, 3단계 헬게이트로 나뉜다. 마지막 단계인 3단계는 1만4000SHU의 매운맛을 자랑한다. BBQ는 뱀파이어치킨의 반응을 토대로 지난 4월 ‘핫황금올리브치킨’을 선보였다. 핫황금올리브치킨은 △핫착! 레드착착 △핫싸! 블랙페퍼 △핫빠! 크리스피 △핫찐! 찐킹소스 4가지 콤보로 구성됐으며 출시 두 달 만에 100만개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최근 유튜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퀴 원칩’.(사진=11번가 캡처)
최근에는 매운맛의 끝판왕에 열광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업체가 만든 과자 ‘파퀴 원칩’이 대표적이다. 파퀴 원칩은 카롤리나 리퍼 고추로 만든 칩으로 과자 한 조각이 관 모형의 박스에 담겨 있다. 관 모형의 박스에서 느껴지듯 이 과자 한 조각의 매운 정도는 156만9300SHU이다. 불닭볶음면의 100배가 넘는 매운 맛이다. 국내외 유튜버들 사이에선 이 과자 한 조각을 먹은 뒤 5분 동안 참는 일명 ‘원칩 챌린지’가 유행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은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매운맛 열풍이 오래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고,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보다 더 매운 제품이 출시되는 양상”이라며 “다만 매운맛을 과하게 추구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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