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 총장, 하나고 찾은 사연은

옥스퍼드 900년 역사 상 첫 '비(非) 옥스퍼드' 출신 총장
  • 등록 2013-04-09 오전 9:03:39

    수정 2013-04-09 오전 9:07:06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대학의 역할은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impact), 사회 현상에 대한 조사 기능(search) 그리고 교육(education)입니다. 옥스퍼드대는 교수와 직접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열린 가능성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문을 두드리세요.”

지난 4일 오후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하나 고등학교 강당에는 750명이 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특별 초청된 앤드류 해밀턴(사진) 옥스퍼드대 총장의 ‘당신은 미래의 인재인가?’라는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선착순 모집으로 이뤄진 이번 강의는 사전에 모든 좌석이 조기 예약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앤드류 해밀턴 옥스퍼드대 총장이 지난 4일 하나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세계적 명문의 옥스퍼드대 총장이 우리나라의 특정 고등학교를 찾은데 대해 이례적이란 반응이 쏟아졌다. 1994년 피터 노스 전 옥스퍼드 총장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방문했고 지난 3월에는 허마이어니 리 옥스퍼드 울프슨칼리지 학장이 서강대를 찾은 적은 있지만 옥스퍼드 총장이 직접 우리나라의 특정 고등학교를 찾은 것은 일종의 ‘파격’ 행보로 평가된다.

해밀턴 총장은 전통의 옥스퍼드에서 ‘변화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다. 실제 그 역시 영국 옥스퍼드 대학 900년 역사상 첫 비(非)옥스퍼드대 출신 총장으로 옥스퍼드의 라이벌인 케임브리지대에서 화학박사를 받은 것으로 이미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해밀턴 총장의 하나고 방문을 신선하다고 바라보는 시선에도 정작 그의 반응은 ‘쿨’ 하다. 인재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방한 전부터 하나고등학교의 수업 방식과 학생들의 높은 학구열에 관심을 보이며 학생 유치를 위해 하나고등학교를 찾았다는 후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나고등학교 졸업생 중 한 명이 이번 달 옥스퍼드대에 진학하기도 했다. 현재 옥스퍼드 학부생의 3분의 1, 대학원생의 3분의 2가 외국인일 만큼 국적은 옥스퍼드 진학에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옥스퍼드대의 4가지 장점을 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교수와 학생이 끊임없이 토론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 든든한 재정을 바탕으로 한 장학금 지원, 선후배들의 탄탄한 관계를 그는 옥스퍼드의 장점으로 꼽았다. 40여 분간의 총장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의 뜨거운 질문 공세로 강연은 예상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끝났다.

하나학원 관계자는 “학생 10여 명이 해밀턴 총장에게 대학의 기능과 지성의 역할 등에 대해 직접 영어로 질문해 해밀턴 총장도 굉장히 인상깊은 강연이었다고 강조했다”면서 “해밀턴 총장이 하나고 학생들의 옥스퍼드대 진학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옥스포드 대학교는 다양한 한국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한국학 연구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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