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 폐플라스틱’..SK이노의 열분해 유화 기술

<기승전 ESG..어떻게>(1)
ESG 경영 전략 '그린밸런스 2030'..환경 긍정 효과 창출 목표
폐플라스틱서 불순물 제거해 친환경 솔벤트·윤활기유 시제품 생산
  • 등록 2021-02-18 오전 6:00:00

    수정 2021-02-24 오후 3:48:32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7년 기준 3억4800만 톤. 이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2016년 기준 약 2억4200만 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72%에 해당한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발간 연구보고서)

플라스틱은 소비재부터 산업재까지 활용범위가 매우 광범위해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데다 코로나19로 배달 등이 더욱 활발해짐에 따라 일회용 용기 사용 등이 늘어나면서 폐기물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플라스틱을 잘 쓰고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폐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활용율을 높이는 것인데, 플라스틱 생산 단계에서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 차원의 움직임이 중요해진 이유다.

*자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2019년 12월 31일 발간한 연구보고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플라스틱 관리전략 연구’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열분해 유화 기술’은 플라스틱 섬과 같은 환경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통상적인 플라스틱·비닐 제조 기술을 역으로 구현해낸 것으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무산소 조건 하에 300~500℃로 가열 분해해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 수 있다.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이를 다시 친환경 솔벤트(Solvent)와 윤활기유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화학 제품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전략의 실체적인 방법론인 ‘그린밸런스 2030(Green Balance 2030)’이 자리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작년에 비전으로 선포한 그린밸런스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새로운 10년간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에서 환경 부정 영향을 넘어서는 환경 긍정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이 (왼쪽부터) 재활용 원료가 되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열분해유로 만든 솔벤트 시제품(왼쪽부터)을 들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하지만 그린밸런스 2030 달성을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국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석유 및 석유제품만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한 열분해유는 상업적인 용도로 정제할 수 없다. 아울러 ‘폐기물관리법’ 상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발전용 연료와 같이 산업용 에너지원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제한하고 있다. 즉, 현재 열분해유는 연료유로만 상업적 판매가 가능하고 그 외 다른 석유화학 제품으로 판매할 수 없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석대법 상 열분해유를 석유 및 석유제품에 포함토록 하고 폐기물관리법상 재활용 가능 유형에 열분해유 관련 조항을 신설할 것을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에 건의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조상현 SK이노베이션 기술전략실 TL은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폐자원으로부터 얻어진 원료로 다양한 재활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축소하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환경 긍정 효과를 적극 창출하는 SK이노베이션의 비전 ‘그린밸런스 2030’.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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