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면세점 글렌피딕이 철수 한 이유는?

글렌피딕 12·15년산 면세점 철수
'시장 이원화로 불법 유통 차단' 의도
  • 등록 2014-09-22 오전 8:47:41

    수정 2014-09-22 오전 8:47:41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최근 위스키 시장의 침체에도 유독 싱글몰트 위스키는 잘 나가고 있다. 싱글몰트는 발아된 보리(몰트)만으로 만든 위스키로 깊은 맛과 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

잘 나가는 싱글몰트 위스키 중 하나인 ‘글렌피딕’은 최근 면세점에서 12년산과 15년산 제품을 뺐다. 대신 ‘셀렉트 캐스크’, ‘리저브 캐스크’, ‘빈티지 캐스크’ 등 캐스크 시리즈 3종을 면세점용으로 내놨다.

캐스크 3종은 ‘12년·15년’과 같은 연산이 없다는 점이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여러 연산의 원액을 섞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굳이 ‘연산’ 표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수 있다. 연산 표기가 없는 글렌피딕은 ‘캐스크’ 시리즈가 처음이다.

글렌피딕 캐스크 시리즈
다만 하나의 증류소에서 생산한 원액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싱글몰트 위스키의 기본 요건은 갖췄다. 가격대는 ‘셀렉트 캐스크’ 64달러, ‘리저브 캐스크’ 81달러, ‘빈티지 캐스크’ 115달러로 기존 면세점에서 판매해 온 글렌피딕 12년산(46달러)과 15년산(65달러)보다 다소 비싸다.

면세점에서 글렌피딕을 즐겨 찾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적으로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위스키에 와인의 달콤하고 풍부한 맛과 향이 더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굳이 잘 팔리던 글렌피딕을 면세점용과 일반 소비자용으로 구분한 이유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싱글몰트의 수요 증가에 따른 몰트 원액 부족으로 여러 연산을 섞은 제품을 내놨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지만 회사 측은 부인한다. 글로벌시장에 공급할 충분한 원액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면세점 제품의 불법 유통을 차단하겠다는 노림수가 크다.

그동안 면세점에서 12년·15년산 글렌피딕을 대량으로 구매해 유흥업소에 파는 경우가 많았다. 유흥업소에서도 주로 12년·15년산 글렌피딕이 많이 팔리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는 점을 노린 암시장이 형성됐다.

이러한 폐단을 차단하기 위해 글렌피딕은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12년·15년산을 면세점에서 철수하고 면세점에서만 파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비싼 위스키는 유흥업소 취급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법 유통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글렌피딕 캐스크 시리즈 3종은 면세점에서만 파는 제품이기 때문에 만약 유흥업소나 동네슈퍼에서 발견한다면 100% 불법 유통이라는 점을 간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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