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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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그동안 미뤄졌던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이 뒤늦게 열렸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9년 훈련개시식을 개최했다. 예년같으면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은 1월 초에 열린다. 당초 올해도 지난 달 17일 공개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성폭력 파문으로 인해 훈련개시식이 연기됐다. 결국 신치용 전 삼성화재 배구단 감독이 신임 선수촌장에 임명된 뒤 이날 공개적으로 훈련개시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동·하계 18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366명, 관계자 570명이 참석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수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로 선수와 지도자들의 사기에 영향을 끼쳤다”며 “묵묵히 훈련에 매진해 온 선수들과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체육계 비위를 근절하고자 선수촌을 각별하게 관리하되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체육회 노동조합, 국가대표지도자협회의, 회원 종목단체 사무처장단은 정부의 소년체전 폐지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대한체육회 분리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들은 “소년체전 폐지와 KOC 분리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상생보단 체육계 황폐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한다”며 “현장 지도자가 체육계 근절 혁신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체육회는 훈련개시식에 앞서 진천선수촌 화랑관에서 ‘선수인권상담실’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선수인권상담실’은 최근 체육계 비위 근철 대책의 하나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위원장을 맡게 되고 선수위원,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인권상담사 1명 등이 배치돼 근무한다. 폭력·성폭력 상담뿐만 아니라 선수촌 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고충 상담을 한다. 사건 발생 시 피해자 신변을 보호하고 즉각적인 신고절차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