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인데 신고가 속출..이유는?

5~6월 거래된 500가구 이상·전용 85㎡ 전수 조사
신고가 5월 183건, 6월 176건..노원·구로 가장 많아
규제강화에 매물 줄자 거래마다 계단식 가격상승
전세시장·대선이슈로 상승 요소多..중저가 움직일 것
  • 등록 2021-07-23 오전 7:59:48

    수정 2021-07-23 오전 8:33:3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었는데 신고가가 속출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집값 상승 부담으로 매수자가 감소했지만 각종 규제로 매도자는 더 많이 줄었다. 매물 절벽 속에서도 신고가가 터지면서 계단식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노원구·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절벽에 신고가는 여전…노원·도봉구 1위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5~6월 신고가 행렬 지속

22일 이데일리가 지난 5~6월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내 전용 85㎡ 기준 매매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5월 신고가는 18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6월 신고가는 176건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신고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가장 많은 신고가가 나타난 곳은 노원구·구로구로 나타났다. 5월에는 구로구가 15건, 노원구가 14건을 기록했고, 6월에는 노원구가 14건, 구로구가 11건이었다. 실제로 노원구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KB리브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에 따르면 노원구는 1~6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도봉구(10.31%) △동작구(9.58%) △마포구(8.11%) △구로구(7.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계속 부진하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월 5789건을 기록한 이후 △2월 3867건 △4월 3658건 △5월 4789건 △6월 3551건으로 평균 4000건을 밑돌고 있다.

매수자 줄었지만, 매도자는 ‘더’ 줄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매수자가 줄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11억4283만원이다. 지난해 9월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7개월만인 지난 4월 11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이다. 매수자가 줄었지만 매도자가 더 줄었다는 얘기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동향을 살펴보면 7월 둘째주 기준 105.1을 나타냈다. 매매수급지수는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지난 4월 첫째주 96.1을 기록했지만 이후 14주째 공급 부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집을 서둘러 팔 요인이 사라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거래량이 줄었다는 것은 매수세가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 시장 상황을 보면 매도자가 더 줄었다”면서 “집을 파는 것을 포기하고 증여하거나 관망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5월 초 4만8000건에 이르던 매물은 현재 4만1000건으로 줄었다. 그러다 보니 적은 거래량 속에서도 신고가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매매 시장을 강타했던 ‘패닉바잉’ 열풍과는 결이 다르다. 거래는 부진하지만 매물이 없다보니 하나가 거래되면 계단식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거래 부진·신고가 당분간 이어질 듯

최근 거래 절벽 현상이 집값 조정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점도 이 때문이다. 박 수석위원은 “최근 주택 시장의 거래량 감소를 두고 숨고르기 또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규제가 강화되면 부작용으로 동결 효과가 나타나는데 매물 절벽 현상으로 시장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래 부진과 신고가 행렬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 SK뷰 84.9㎡는 지난달 9일 10억4000만원(5층)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달 전 신고가 9억8000만원을 갈아치웠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7㎡도 지난 12일 10억39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달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상 부담으로 주택시장 오름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전세시장 움직임이나 대선 이슈 등 집값 상승 요소가 많다. 중저가 아파트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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