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안돼’ 입 막음한 독일…정작 뤼디거는 일본전 ‘타조 스텝’

일본전 전 '입 막음' 포즈로 베스트11 단체 촬영
패저 독일 내무장관까지도 ‘원 러브’ 완장 착용
日 전 국가대표 혼다 “뤼디거, 상대 바보 취급했다” 기분 나빠
  • 등록 2022-11-24 오후 6:17:41

    수정 2022-11-24 오후 6:17:41

안토니오 뤼디거가 23일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도안 리쓰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독일 축구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가 일본전에서 수비한 장면이 일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놓였다.

뤼디거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수비를 하던 중 일명 ‘타조 스텝’으로 내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아사노 다쿠마(28·보훔)과 공을 두고 경합을 벌이면서 긴 다리를 껑충껑충 올리며 뛰었는데, 일부 해외 매체들은 뤼디거가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뛰면서 웃는 모습까지 보여 안간힘으로 전력 질주하는 다쿠마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독일이 ‘차별 반대’를 강조한 독일의 행동과 상반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은 이날 경기에 앞서 베스트11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 일제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했다. 일부 선수들은 무지개가 새겨진 운동화를 착용했고 경기 전엔 소매가 무지개색인 상의를 입고 웜업을 했다.

이는 ‘원 러브’ 완장 착용을 금지한 FIFA를 향한 항의 표시였다. 앞서 독일을 포함한 유럽 7개국 주장들은 무지개색 하트 모양의 원 러브 완장을 착용할 계획이었다. 이 완장은 차별에 반대하며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이주 노동자,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카타르를 향한 비판 의식을 나타낸다. 그러나 FIFA가 이 완장을 착용할 경우 선수들에게 옐로카드 페널티를 주겠다고 엄포를 놔 주장들이 원 러브 완장 착용을 포기했다.

경기장을 찾은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까지도 선수들이 착용하지 못한 ‘원 러브’ 완장을 차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경기를 관전했다. “FIFA의 결정이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표팀은 차별을 반대하고 있는데 정작 뤼디거는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기괴한 달리기로 비난을 샀다. 이를 두고 축구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일본 국가대표였던 혼다 게이스케(36)는 해설 도중 “태도가 너무 좋지 않다. 상대를 바보 취급했다”며 기분 나빠했다. 독일 대표팀 출신 디트마 하만(49) 역시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축구의 기본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독일이 후반전에 2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하면서 뤼디거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전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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