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이태원참사 당시 통신장애 없었다”지만 현장은 “통신 일대 마비”

박완주 의원 "소방본부회복차, 중계차 재차 요청"
통화접속 성공률은 통신불량 없다는 것을 증명하진 못해
응급구조 시간대 최대 280% 트래픽 발생…데이터 품질 저하
  • 등록 2023-02-05 오전 11:41:07

    수정 2023-02-05 오후 2:02:24

이태원 추모현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이동통신3사는 통신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에서는 이와 상반되는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의 통신품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할만한 기준을 설립하고 통신 재난에 대비한 대비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이 5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종합방재센터 이태원동 구조 관련 무전 녹취’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본부회복차는 “지금 일대 통신이 마비돼 업무가 안 된다”며 중계차를 재차 요청했다.

지난 국회 이태원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인구가 밀집돼서 통신불량이고 전화가 안 됐던 게 많은 언론에 나왔고 당시에 112 상황실장하고 통화가 안 됐다”고 증인했다. 또 유해진 용산소방서 전 구조팀장 역시 “영상 송출 담당자가 저한테 영상 송출이 안 된다고 도움을 요청을 했다”며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서 카톡 상황 공유방에 올리려고 했지만 통신 불량으로 전송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

박 의원은 통신 3사의 주장과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대의 무전 녹취와 구조팀장의 증언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에 대해 “통신3사가 주장한 통화접속 성공률이 통화 시도 건수 중 통화연결 성공 건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통화가 성공적으로 연결된 후 전송지연이나 끊김과 같은 통신불량을 증명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박 의원이 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22일, 29일 이태원동 일대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사고당일이었던 29일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 트래픽 총량이 모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전주대비 97% 급증했으며 KT는 31%, LG U+는 133% 급증했다. 이날 응급 구조가 진행 중인 새벽 3시~4시는 최대 280%의 트래픽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트래픽은 전화 통신의 특정 전송로에서 흐르는 정보의 이동량으로 과부화 현상이 나타나면 접속끊김, 데이터지연 등 데이터품질이 저하되기도 한다 . 실제로 통신 3 사는 인구가 밀집되는 행사 및 축제에 이동형 중계기를 설치하여 트래픽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박 의원은 “트래픽을 사용하는 넷플릭스에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망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신사가 이태원 당시 트래픽 폭증은 있었지만 통신 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며 “그동안 통신사의 보여주기식 통화품질 테스트가 지적된만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통신장애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

박 의원은 통신 재난에 대한 메뉴얼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소방의 긴급 지원요청에 통신 3 사 모두 제각각 행동했다”며 “국민 안전 보호조치를 위한 통신 재난 대비 통합메뉴얼을 수립하고 , 전기통신사업자의 공공안전 의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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