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드론·미사일 공격…중동 軍긴장 최고조(재종합)

이란, 이스라엘 관련 선박 나포후 본토 직접 공격
親이란 세력도 가세…“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보복”
네타냐후 “강력 대응” 예고…美 “안보공약 철통” 지지
중동 전역으로 확전 우려…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 등록 2024-04-14 오전 10:31:39

    수정 2024-04-14 오후 10:02: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폭발물이 장착된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에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겨냥해 보복을 단행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상당한 대응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협에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AFP)


이란,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보복”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날 밤 자국을 향해 1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로 도달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드론 등을 요격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드론에는 각각 20kg(44파운드)의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라리 소장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규모가 200기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대부분인 99%의 드론과 미사일이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으며, 여기엔 10개 이상의 순항 미사일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미국과 영국의 항공기가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이란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남쪽의 군사시설이 가벼운 피해를 입었고, 소녀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앞서 이란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컨테이너선을 나포했다고 밝힌 이후에 이뤄졌다. AP통신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역내 친(親)이란 세력들도 이번 공격에 가세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란의 공습에 맞춰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드론을 여러대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군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으로 작전명을 붙이고,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IRGC 고위 간부 등 7명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임을 명시했다. 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영토 내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구축함 2척을 이스라엘 인근에 긴급 배치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들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


네타냐후 “강력 대응” 예고·美 “안보공약 철통”…확전 우려↑

이번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역시 자국을 위협하는 공격엔 맞대응 및 방어 조치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혀서다. 양측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역내 국가들 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양국 간 분쟁이라며 미국이 개입해선 안된다고 촉구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및 방어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컨테이너선 나포 소식이 전해진 뒤 주말 휴가를 반납하고 백악관에 조귀 복귀해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회의 전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이런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세계 각국도 잇따라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이란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군사적 공격으로부터도 추가 방어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RGC도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을 해치는 어떤 위협에도 상응하는 대응으로 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란의 공격이 미군시설이나 민간시설이 아닌 이스라엘 정부시설 또는 군사시설만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보복 수위에 대한 의견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가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에 대비해 왔다면서 “방어적으로든 공격적으로든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한 원칙을 결정했다. 누구든지 우리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우리 자신을 냉정하고 결단력 있게 방어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동 지역의 국가들 간 대규모 분쟁을 촉발해 (군사적 충돌이)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14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란의 공격 관련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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