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박정배 "주변 칭찬에 자신감 붙었다"

  • 등록 2012-03-27 오후 4:05:54

    수정 2012-03-27 오후 4:10:34

[문학=이데일리 박은별 기자] "주변의 칭찬에 자신감이 붙었다."

한결 자신감있는 모습이었다. SK 박정배가 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박정배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에 무실점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3개, 최고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1회와 2회 모두 삼자범퇴. 3회에는 1사 후 최승환과 이여상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타자 강동우와 한상훈을 모두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겨냈다. 4회에도 김태균에게 우중간 2루타, 5회에도 이여상에게 안타 한 개에 도루를 허용했지만 홈을 허락하진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호투가 반가웠던 건 잃었던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넥센전에 팀이 6-5로 앞선 9회 등판해 지석훈에게 역전 쓰리런을 내주며 패전투수 됐다. 자칫 그날의 아픔이 길어지기라도 한다면 마인드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또 1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처음 긴 이닝을 소화해 좋은 성적표까지 받은 것. 이날 그의 표정이 더 밝았던 이유였다.     경기가 끝난 후 박정배는 "예전같으면 사흘 전 그 상황에서 방에 쳐박혀 있었을 텐데 주변에서 '잘한다, 좋다, 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도 그날 밤에 전화해서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더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꼭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안좋았다. 욕심을 부리다 역효과난 것 같다. 리듬감을 찾은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밸런스를 잘 이어가고 싶다. 우리 팀에 투수가 없다고 하지만 우리 팀 마운드 정말 좋다. 꼭 경쟁해서 선발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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