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2%대 고물가…달걀·기름값·집세 다 올랐다(상보)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전년동월대비 2.6% 상승
생활물가지수 4년여만 최고 상승폭, 농축산물 9.6%↑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강세…하반기 안정세 미지수
  • 등록 2021-08-03 오전 8:22:29

    수정 2021-08-03 오전 8:29:5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공지유 기자]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작황 부진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걀 등 축산물이나 채소류는 물론 주유비 등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전월세가격이 상승하는 등 서민 물가·주거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채소가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상승폭은 전월(2.4%)보다 더 확대됐다. 소비자물가가 4개월째 2%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5월(5개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5개월째 1%대 상승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2%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3.5%)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7.3%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0.8% 하락했지만 신선과실이 21.3% 급등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소폭(0.4%) 상승에 그쳤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2.4%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7.6%), 식료품·비주류음료(6.4%),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 음식·숙박(2.4%), 주택·수도·전기·연료(2.3%)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3.8%, 서비스 1.7% 각각 올랐다.

상품 충 농축수산물은 9.6% 올라 전월(10.4%)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초 폭설, 한파 등 기상 조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알을 낳는 닭)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 7월 폭염으로 폐사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공업제품은 2.7% 올랐으며 이중 석유류가 19.7% 뛰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상승했다.

서비스 중 집세는 1.4%, 개인서비스는 2.7% 각각 상승했다. 외식(2.5%) 상승폭은 2019년 2월(2.9%) 이후 최고치다. 농축산물 물가 상승이 외식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참외(20.3%), 쌀(14.3%), 국산쇠고기(7.7%) 등 상승폭이 컸다. 배추(-24.3%), 생강(-31.1%), 당근(-19.6%)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에서는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LPG(19.2%) 등 주유비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 중 국제항공료(13.9%),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생선회(외식)(5.7%) 등이 크게 올랐고 전세와 월세는 각각 2.0%, 0.8% 상승했다. 전세는 2018년 2월(2.1%)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2%대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9월에는 주요 성수품 수요가 많은 추석 명절이 있어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 심의관은 “농축산물 작황 부진과 AI 발생 여파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며 “농축산물 오름세가 두화하고 추석에 관계부처의 대응 노력을 감안하면 이번 추석에도 (둔화)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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