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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리머니는 어느새 박석민 고유의 홈런 퍼포먼스로 자리잡았다. 구단이 홈런 치면 건네주는 인형을 던져주는 경우는 있어도 자신이 직접 착용한 용품을 관중에게 선물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박석민이 이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있다. 전 메이저리거 숀 그린이 롤모델이 됐다.
그는 “박찬호 선배가 LA 다저스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때 숀 그린이란 선수를 봤었는데 그 선수가 홈런을 치면 꼭 장갑을 벗어 팬들에게 선물해주더라. 내가 어렸을 때였는데도 그 모습이 참 멋있었다”고 떠올렸다.
박석민의 바람대로 팬들에겐 감격적인 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선수와의 직접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다.
그렇다면 박석민이 선물을 주는 기준은 따로 있을까. 박석민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면 관중석 한켠에선 많은 팬들이 손을 뻗어 선물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니 유용한 팁이 될 수 있다.
박석민은 “일단 아이들이 보이면 먼저 주고, 내 유니폼을 들고 있는 팬이 그 다음이다. 그 다음은 내 맘대로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