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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을 보면 2020년 4월 4일 김씨는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말한다.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서 사전에 약속받은 금액을 요구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김씨는 이어 “‘뭘, 아버지가 뭘 달라냐’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 그래서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양 전무(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으니까.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 그렇게 주면 되냐’ 응 다 달라고 한 거지“라고 설명한다.
김씨는 이보다 앞서 3월 24일 녹취록에서는 ‘양 전무에게 (성과급 명목의 돈) 50억원을 줘야 한다’는 내용을 정씨에게 언급한다. 곽 전 의원에게 줄 돈이 ‘양 전무보다 많다’고 말한 점을 보면 곽 전 의원에게는 최소 5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공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논란 끝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곽 전 의원은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에 산재보상의 성격도 있다며 뇌물 등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개발 사업 컨소시엄 구성에 힘을 써준 대가로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