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PF 시장, 쏟아지는 만기 물량…양극화도 지속

[위클리IB]
6월까지 PF유동화 만기 11.9조
차환 금리는 양극화...여전히 ‘위험수위’
“비우량물 대응 강화해야”
  • 등록 2023-02-04 오후 3:00:00

    수정 2023-02-04 오후 3:00:00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몰려있는 가운데 대응 여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비우량물의 조달 금리가 여전히 10%의 고금리를 넘나드는 사례가 적지 않아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건설사 차환물은 10%대 고금리...우량·비우량물 양극화 극심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6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유동화증권(ABCP·ABSTB) 물량은 최소 11조9000억원 규모다. 정책자금 지원 확대로 시장이 차츰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나, 만기 도래 물량 중 차환에 실패해 부도처리되는 건들이 나올 경우 시장이 다시 경색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높다. PF 물량을 많이 끌어안고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이달에만 PF-ABCP 만기가 6조5000억원, 내달 중 2조8000억원 가량의 만기가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중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시장 체력은 한없이 부실한 상황”이라며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간신히 차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서 부도 한 건만 나오면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비우량 등급의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간의 조달 금리 양극화는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주 중 우량등급인 A1 등급 PF-ABCP 거래 금리는 평균 4%대였던 반면, 비우량등급인 A2 등급 거래 금리는 7%를 넘어섰다. A2 비우량 등급 중 일부 물량의 경우 10~15% 안팎의 높은 금리에 거래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자료=삼성증권)
특히 건설사 관련 발행 물량은 여전히 고금리와 차환 난항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A1 등급 PF-ABCP는 주로 증권사 확약물인 반면, A2등급은 대부분 A등급 건설사 보증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 31일 건설사 연대보증건인 A2등급 ‘로테이션제이차’의 경우 전 물량이 15%대 금리에 거래됐다. 지난 1일 ‘자양파이브제이차’도 11%대 금리를 기록했다. 아직도 평균적 시장금리와 큰 폭의 괴리를 보이는 건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건설사 물량 부실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증권사 보증 및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 프로그램은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지원 자금 소진률은 증권사 보증 물량이 28%, 건설사 보증은 10%에 그쳤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사의 보유 현금성 자산이 작년 대비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발행이 절실한 상황이다”이라며 “회사채 만기 중 77%의 물량이 A등급 건설사 건인데, 과하게 높은 PF-ABCP 금리가 진정되지 않으면 회사채 만기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A1등급 위주로 이뤄진 증권사 확약물 보다는 A2등급이 주된 건설사 보증건에 대한 매입 규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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