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좋으니 블랙리스트서 빼라"…조씨고아 '고선웅' 누구?

9일 제7차 국회 청문회서 거론돼
도종환 의원 의혹 제기 고 연출 이름 등장
스타 연출가 평창 패럴림픽 총연출 선출
'조씨고아'는 18일부터 재공연 예정
  • 등록 2017-01-10 오전 6:15:00

    수정 2017-01-10 오전 6:15:00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가, 작품성이 좋아 빠졌다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연출가 고선웅. 최근에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에 선출됐다(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선웅 연출가와 그가 연출했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극작가 겸 연출가인 고선웅(49·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의 이름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거론됐기 때문이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박민권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고선웅 연출가를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경질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이 밝힌 제보에 따르면 고선웅 연출이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연극 ‘푸르른 날에’로 인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다”는 요지의 보고를 받은 박 전 차관이 (2015년 12월에 공연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작품성이 훌륭하다고 판단해 다른 공연장에서도 올리면 좋겠다는 뜻을 문체부 내부에 밝히는 등 청와대에 직접 전화해 담당 비서관에게 ‘이 사람을 리스트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다.

도 의원은 “(담당 비서관이) ‘차관님 의견대로 하시죠’라고 해서 (국정원에) 양해를 구하고 난 뒤에 리스트에서 빠졌다는데, 몇 달 뒤에 차관이 바로 옷을 벗었다”고 의혹을 내놨다.

청문회에서 거론된 고선웅 연출은 요즘 공연계 가장 핫한 스타 연출가다. 최근에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에 선출됐다.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대상·연출가상,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올해의 연출가상’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쓴 실력파 연극인이다.

대학시절(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연극에 빠져살던 그는 취업 초기 광고회사에서 일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전업 연극인의 길을 걸었다. 2005년 극공작소 마방진을 차리고 전 재산을 쏟아부어 극장을 지었다.

블랙리스트의 단초는 5·18 배경의 ‘푸르른 날에’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은 2011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에서 모두 호평받으며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 이후 2012년과 2013년, 2015년에 걸친 재공연에서도 전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고선웅의 이름과 함께 거론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오는 18일부터 2017년 2월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재공연한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2015년 12월 초연한 작품이다.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을 맡아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재해석했다. 필부 ‘정영’이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고 연출은 복수극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함으로써 14세기 고전에서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15년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작품은 국립극단 2017년 첫 작품으로 선정돼 오는 18일 재공연할 예정이었다. 이번 공연은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을 울린 정영 역의 하성광 배우를 포함해, 초연의 출연진이 그대로 함께한다. 초연 당시 공연 중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홍식 배우의 ‘공손저구’ 역은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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